'KT 투수조장' 고영표가 휴식일 전날 투수를 모두 소집한 이유

  • 등록 2024-02-29 오전 9:22:07

    수정 2024-02-29 오전 9:24:18

KT위즈 투수들이 투수조장 고영표가 직접 준비한 저녁식사를 마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위즈
KT위즈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T위즈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33)는 실력 만큼이나 인성도 훌륭한 선수로 잘 알려졌다. 투수 조장을 맡으면서 선후배들로부터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KT위즈 선수단은 부산 기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훈련과 연습경기가 반복되는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는 중이다.

그 와중에 고영표가 동료들을 위해 통 크게 한턱냈다. 오키나와 2차 캠프의 첫 휴식일을 앞두고 지난 26일 투수 조장인 고영표가 투수들을 소집했다.

갑작스런 미팅 소집에 투수들은 살짝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이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선수단이 힘든 일정 속에서도 힘을 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단체 저녁 식사를 사기로 한 것. 메뉴는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야끼니꾸(고기구이)다.

고영표는 지난달 KT와 5년 총액 107억원이라는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올 사즌 뒤 FA 자격을 얻으면 더 큰 대박을 칠 수도 있었다. 해외 진출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KT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비FA 다년 계약에 사인했다. KT도 고영표에게 프랜차이즈 스타 대접을 확실히 해줬다.

고영표는 자신이 그런 큰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한다.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마침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기회가 생겼고 기꺼이 지갑을 꺼냈다.

고영표는 “투수 조장으로서 사기 진작 차원에서 진행했다”며 “내가 큰 계약한 것도 있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배로서 후배들이 맛있는 음시을 먹으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교류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며 “팀원들끼리 좋은 분위기가 형성돼야 나아가 좋은 팀이 되기에 모두가 행복했던 시간이기를 바란다. 이동 수단까지 대절해주신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식사 자리에 함께한 동료 및 후배들도 고영표의 진심을 충분히 이해했다. 그래서 더 뜻깊은 자리였다.

엄상백은 “큰 계약을 했어도 사실 다 같이 모여 회식 자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 “투수 조장답게 영표 형이 행동으로 몸소 보여줘서 팀을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이 느껴졌다.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고영표는 KT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통산 231경기 920⅔이닝을 던져 55승50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KT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 최다 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에서 기록을 보유 중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21년 11승(6패)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2022년에도 13승(8패)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 역시 12승(7패)을 책임지는 등 KBO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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