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가요판 싹쓸이 비결은?

  • 등록 2010-10-05 오전 10:16:30

    수정 2010-10-05 오전 10:17:08

▲ 2NE1


[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걸그룹 투애니원(2NE1)이 가요계 역사상 최초 트리플 타이틀곡 활동으로 1위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투애니원은 지난 달 9일 정규 1집 `투 애니원`(To Anyone)으로 컴백했다. 그런데 타이틀곡으로 결정된 `캔트 노바디`(Can't Nobody) `고 어웨이`(Go Away) `박수쳐` 3곡이 모두 케이블 및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석권한 것. 하루가 멀다고 1위가 바뀌는 국내 음악 현실에서 투애니원은 음반 발매 후 한 달가량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1위 행진을 이어가며 여전히 인기다.

◇ 투애니원은 YG의 킬러콘텐츠

투애니원은 이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명실상부 킬러콘텐츠다. 이들은 지난해 데뷔해 `파이어`(Fire)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등 발표곡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지난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들은 생김새, 스타일 등 비주얼적으로 기존의 걸그룹과 차별화됐지만 그건 이들이 누린 인기의 핵심이 아니었다. 대중이 느낀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은 실력과 음악이었다. 이들은 걸그룹도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될 수 있고 남성의 장르로 굳어진 레게, 힙합 같은 강한 음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다.

여기에 해외에서 공부 중인 전도유망한 디자이너 지망생들을 스타일리스트로 과감히 기용,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를 무대 의상에 `발빠르게` 적용함으로써 투애니원은 패션계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물론 유행을 이끌었다.

그러한 까닭에 음반 발매 전부터 정규 1집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투애니원과 정규 1집에 대한 관심은 음반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 및 음반 차트에 반영됐고 특히 타이틀곡 세 곡은 지금도 상위권에 들어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음반은 음악적으로나 음악 외적으로나 새로운 시도나 변화보다 기존의 것들을 한 층 더 강하고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이틀곡 가운데 `고 어웨이`와 `박수쳐`는 `아이 돈 케어`와 `날 따라해봐요`를 연상시킨다.

YG 관계자에 따르면 정규 1집은 발매 1주차에 10만 장을 넘겼다. 현재는 출고량 기준으로 15만 장을 넘긴 상태로 음반 활동 막바지에 들어섰지만 20만장을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YG, 과감한 도전 정신

가요계 관계자들은 투애니원이 무려 세 곡으로 타이틀곡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YG니까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YG는 대형 기획사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들이 때때로 투애니원 파격 대우 논란과 같은 잡음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가요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YG도 적잖은 시행착오를 경험했고 그 결과 지누션 원타임 휘성 세븐 빅마마 렉시 빅뱅 투애니원 등 성공 모델을 탄생시켰다. 또 정통성에 비껴나 있다는 등의 비판에도 힙합, R&B 등 흑인 음악을 대중화했으며 외모 중심에서 실력 중심으로 가요계를 바꿨다.

더불어 2, 3년 전부터 트렌드가 된 일렉트로닉 음악은 YG가 대중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YG는 거미, 렉시로 일렉트로닉 음악을 계속해서 시도하다 빅뱅에서 `거짓말` `마지막 인사` 등으로 대박 성공을 터뜨렸고 이후 국내 가요계는 일렉트로닉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YG의 홍보 전략은 타 가수들 및 기획사의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 그룹의 데뷔 준비 과정 또는 가수의 음반 준비 과정을 담아낸 리얼리티프로그램을 만들고, 미투데이 같은 마이크로블로그를 이용한 홍보 방식 등을 앞장서 도입한 것도 YG다. 

투애니원의 트리플 타이틀곡 활동도 그러한 도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활동의 성공으로 YG는 가요계에 또 하나의 활동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 `음원 1주 천하`를 꿰뚫은 전략

`음원 1주 천하`의 세태를 꿰뚫은 탁월한 전략도 한 몫 했다. 가요계는 매일같이 신곡이 쏟아지고 1위곡이 1주일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그만큼 음원 소비 주기가 짧아진 탓이다. 싱글 및 미니음반이 대세가 되면서 수많은 곡들이 쏟아지고 대게 유행에 민감한 일회용 곡들이 많아서 `음원 1주 천하`라는 얘기가 생겨났다.

YG 소속 가수 지드래곤은 최근 기자와 만나 빅뱅 새 음반 준비 과정에 대해 언급하며 "2년 사이 음악 환경이 너무 달라졌다. 음원들이 1주일도 견뎌내지 못하는 음악 환경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고백한 바 있다.

투애니원이 트리플 타이틀곡 활동을 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음악 환경과 전혀 무관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활동 전략이 통했다. 각각 다른 스타일의 세 곡으로 활동함으로써 매번 새로운 무대로 금방 식상해지지 않도록 대비하고 동시에 여러 곡을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은 것이다.

요즘 같은 음악 현실에서 2주간 1위를 유지하면 성공했다고 보는데 투애니원 정규 1집은 한 달이 다된 지금에도 `캔트 노바디` `고 어웨이` `박수쳐` 세 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고 골고루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투애니원은 정규 1집 막바지 활동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내년에 지금까지와 다른 보다 큰 스케일의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 진출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투애니원의 미국 진출을 세계적인 가수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 겸 프로듀서 윌아이엠이 도울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겼다. 투애니원이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 어떤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2N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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