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한 '근육맨' 지고 육포 같은 '슬림맨' 뜬다

아슬아슬한 그 남자… 안아주고 싶어라
  • 등록 2009-03-31 오전 11:00:21

    수정 2009-03-31 오전 11:00:27

▲ 구준엽-차승원

 
[조선일보 제공] 어딘가 병약해 보이는 모습. 그늘진 눈빛은 왠지 반항적이기도 하다. 아티스트이자 포토그래퍼인 에디 슬리먼(Slimane)의 손에서 완성된 사이모넌(Simonon) 형제들의 표정은 보는 이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영국의 펑크 밴드 '더 클래쉬'의 베이시스트 폴 사이모넌의 아들인 루이스와 클라우드 사이모넌 형제들은 몽환적인 눈빛으로 연약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디올 옴므'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출신이자 슬림룩의 대표 주자인 에디 슬리먼이 촬영한 이번 '프라다' 광고 사진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남성 모델들의 '초슬림화' 경향을 대변하고 있다. 병원에서 주사 맞다 뛰쳐나온 듯이 유약해 보이면서도, 손 대면 부러질 듯 삐쩍 말랐다기보다는 일명 '잔근육'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이런 모델들이 사랑받는 건 전적으로 에디 슬리먼 덕분이다. 뉴욕 타임스의 패션 에디터 기 트레비는 "에디 슬리먼을 숭배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원망하라"며 "몇 년 전 에디 슬리먼이 깡마른 모델들을 패션쇼 무대에 세운 뒤 큰 인기를 끌면서 젓가락처럼 마른 남성 모델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10년 전만 해도 울퉁불퉁한 근육을 지닌 남성들이 '훈남(훈훈해 보이는 남성)'의 상징이었다면, 최근 들어선 국수 뽑듯 길쭉하게 뽑아놓은 호리호리한 스타일의 남성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룹 '클론'의 구준엽이나 모델 차승원이 자랑하던 빵빵한 근육이 대세였고, '몸 좋다'고 하면 탤런트 권상우나 송승헌 같은 근육맨을 떠올리기 마련이었지만 이제 그런 '거대한' 근육은 더 이상 '핫(hot)'하지 않다. 오히려 과도하게 발달된 어깨와 거대한 근육은 이제 '아저씨 스타일'로 폄하되고 있다.

군살 하나 없이 탱탱한, 마치 광야를 헤치고 달리는 말처럼 탄탄한 근육을 지닌, 기름기 쫙 빼고 잘 말려놓은 육포 같은 스타일의 스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나 촬영 때마다 스스로 스타일링할 정도로 옷을 사랑하는 탤런트 강동원과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인기를 모은 모델 출신 탤런트 김재욱, 탤런트 김민희의 애인으로 잘 알려진 모델 이혁수 등이 대표적이다. 빵빵한 근육을 시원하게 드러내던 가수 비 역시 최근 쫀쫀해 보이는 '잔 근육'으로 몸매를 바꿨다.

비만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의 변화를 보면 더욱 확실하다. 차승원(22.63), 송승헌(21.6), 권상우(20.9) 모두 정상을 나타내는 20을 넘겼지만 강동원(19.24), 김재욱(19.41), 댄스그룹 유키스(18.73-6명 평균치), 이혁수(18.31), 주지훈(19.45)은 모두 저체중이다. 이전만 해도 1m80에 70㎏ 정도가 '최고의 몸매'로 꼽혔다면 최근 유행 스타일은 1m0 이상에 몸무게는 60㎏ 초반 정도다.

연약한 얼굴에 슬림한 몸매를 지닌 이들이 이렇듯 인기를 끄는 건 모성 본능을 자극하면서도 은근한 섹시함을 주기 때문이다. 모델 매니지먼트사 에스팀의 강민정 홍보 담당은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유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탄탄한 근육이 남성미를 발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무척 선호하기 때문에 광고 효과 역시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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