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vs'식객2'③]같으면서도 다른 감동코드 '모성애'

  • 등록 2010-01-28 오후 3:36:34

    수정 2010-01-28 오후 3:46:17

▲ 영화 '하모니'와 '식객2'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하모니’와 ‘식객2’는 모두 모성애라는 코드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하모니’는 조건 없는 내리사랑으로 모성애를 강조하는 반면 ‘식객2’는 자식세대가 어머니의 큰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하모니’의 중심인 합창단이 결성되는 것도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 극중 홍정혜(김윤진 분)는 재소자 신분으로 교도소에서 출산한 아들을 법에 따라 생후 18개월이 되면 입양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아들과 처음이자 마지막 외출을 위해 합창단 결성에 나선다.

홍정혜가 교도소에 오게 된 이유도 아들 때문이다. 임신한 상태에서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뱃속 아기를 지키기 위해 대항을 하다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이를 비롯해 ‘하모니’는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 각각의 사연을 모성애에 초점을 맞춰 조명한다.

아들과 딸에게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멍에를 씌웠다며 평생을 죄책감에 살아가는 사형수 어머니, 살인자가 된 딸에게 미안해하며 딸이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지만 매일 교도소로 면회를 오는 어머니, 생활고를 못 이겨 사기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와서 남편과 딸들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치는 어머니 등등. ‘하모니’는 다양한 모성애를 담고 있는 영화다.

‘식객2’는 요리사인 주인공 성찬(진구 분)과 배장은(김정은 분)이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성찬과 배장은이 각각 어머니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어린 시절을 보여준다. 성찬은 겉으로는 밝아 보이지만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생각 때문에 늘 마음 한구석이 어두운 캐릭터로 묘사된다. 이러한 과거는 성찬의 요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배장은은 어머니가 40년 넘게 운영해온 춘양각을 없애려 한다. 춘양각이 자신의 과거 아픔을 되새기게 하고 어머니와 자신을 가로막는 장벽이라는 생각에서다. 춘양각이 단순한 요릿집이 아니라 전설적인 요정이기 때문이다.

배장은은 그러다 춘양각의 운명을 걸고 친동생 같은 사이인 성찬과 김치대회에서 맞붙는다.

어머니로 인한 상처를 안고 살아온 두 요리사가 결전을 벌이는 음식이 김치라는 점도 기가 막힐 정도로 적절하다. 김치는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으로 어머니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식객2’는 모성애로 김치를 버무린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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