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컴퍼니' 설립, 선수생활 지속 의지의 표현?

  • 등록 2010-04-26 오후 12:57:03

    수정 2010-04-26 오후 2:00:36

▲ 김연아.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기존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와 결별하고 이른바 '김연아 컴퍼니'를 설립한다. 본격적인 독자 행보를 선언한 것이다.

김연아의 법률상 대리인인 법무법인 '지안'에 따르면 김연아는 '(주)올댓스포츠'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했다. 어머니인 박미희씨가 대표이사 겸 주주인 동시에 김연아 본인도 직접 주주로 참여했다.

'김연아 컴퍼니'의 설립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전부터 이미 얘기가 솔솔 흘러나왔다. 2007년 4월말에 계약기간 3년 조건으로 IB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던 김연아는 올해 4월말을 기점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그런 가운데 IB스포츠에서 김연아 관련 사업을 이끌었던 핵심 임원이 최근 사표를 내고 나오면서 구체화됐다.

한국의 스포츠스타들이 스스로 회사를 차리고 직접 매니지먼트에 나서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박찬호가 '팀61'을 설립한데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이 'JS 리미티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골퍼 양용은이 'YE스포츠 드림앤퓨처'를 설립했다. 

스포츠스타들이 직접 매니지먼트사를 차리는 이유는 역시 돈 때문이다. 에이전트 제도가 완전히 정착돼있는 메이저리그나 유럽축구 시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봉의 5% 정도가 수수료로 책정된다. 여기에 광고계약 등의 경우 20% 정도가 에이전트 몫으로 나간다.
 
반면 김연아의 경우는 IB스포츠와 75대25 비율로 수익을 분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계약 당시만 해도 김연아의 명성이나 피겨 인기를 감안할 때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 받았지만 이후 인기가 엄청나게 높아지고 광고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에이전트의 비율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김연아 입장에선 직접 회사를 차림으로써 에이전트 수수료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세금 감면 효과까지 보겠다는 이중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박지성의 경우 2006년 FS 코퍼레이션과 결별하고 '박지성 컴퍼니'인 JS 리미티드를 설립한 뒤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여기에 IB스포츠에서 김연아와 관련해 핵심 역할을 했던 임원도 직간접적으로 '김연아 컴퍼니'를 도울 것으로 알려져 매니지먼트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다.
 
IB스포츠는 '계약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18개월 동안 IB스포츠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김연아와 계약이 끝난 이후 김연아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면 안 된다'는 계약조항을 들어 법적으로 문제삼을 움직임이지만 김연아 측은 "해당 임원이 아닌 어머니가 직접 차린 회사라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연아 컴퍼니' 설립은 앞으로 김연아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연아가 직접 회사를 설립한다는 의미는 계속해서 대외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연아로선 자신이 직접 설립한 회사인 만큼 수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현역에서 은퇴를 할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전 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선수로 계속 활약하면서 국제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만 상품성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스포츠스타의 특징이다. 특히 다른 프로스포츠와 달리 피겨의 경우는 아이스쇼만으로는 큰 주목을 끌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만큼 '김연아 컴퍼니' 설립이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는 계획의 일부가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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