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이 전한 뭉클한 진심 "동성애자, 사람으로 봐달라"

  • 등록 2017-06-09 오전 9:44:04

    수정 2017-06-09 오전 9:44:04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했을 당시를 언급하며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이문식과 홍석천이 나와 친분을 과시했다.

이날 홍석천은 2000년 성정체성에 관한 커밍아웃을 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홍석천은 MC 신동엽의 “부모님에게는 언제 커밍아웃을 했느냐”라는 질문에 “처음 잡지 인터뷰를 하기 전 2주 전에 부모님에게 밝혔다. 두 분이 울고불고 난리가 나셨다”라고 털어놨다.

사진-tvN `인생술집`
이어 홍석천은 “부모님이 어떻게든 보도를 막아보려고 하셨다”라며 “왜 지금 해야 하는 것이냐고..엄마 아빠의 삶도 있는데 왜 밝히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 하셨다. 드릴 말씀이 없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아버지가 얘길 듣더니 갑자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네 인생을 책임질 수 있겠냐’ 하고 묻더라. 고개를 끄덕이자 그럼 알아서 하라고 믿어주셨다”라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홍석천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친구들은 이미 다 큰 자식들이 있다”며 “아버지가 나중에 여자분과 소개팅을 시켜줬다. 아버지한테 어떤 여자분이 저를 만나겠냐고 했다. 하지만 끝까지 놓지 않으신 것 같다. 내가 돌아오기를”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며 “성소수자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그냥 사람으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손가락질받는 소수자이지만, 열심히 살면 어느 날인가 누군가 인정해주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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