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데뷔하는 美레슬링챔피언 "치마예프 레슬링 실력? 나와 비교 안돼"

  • 등록 2023-03-04 오후 3:01:16

    수정 2023-03-04 오후 3:06:20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 시절 보 니칼.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치마예프의 레슬링? 나와 비교할 수도 없다. 내 레슬링 실력이 훨씬 높다”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6·미국)의 헤비급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으는 UFC 285 대회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다. 이 대회 메인이벤트는 존스 대 시릴 가네(33·프랑스)의 헤비급 타이틀 결정전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끄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보 니칼(27)이라는 미국 선수다. 미들급 파이터인 니칼은 메인카드에서 제이미 피켓(34·미국)과 대결을 벌인다.

놀라운 것은 이번 경기가 그의 UFC 데뷔전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UFC와 계약을 맺기 전 종합격투기 총 전적이 겨우 3전(3승)이다. 그런데도 넘버링 대회의 메인카드로 UFC 데뷔전을 치른다. 파격 대우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어떤 선수이길래 그럴까.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니칼은 미국 아마추어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이다.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내셔널 챔피언을 세 차례나 차지했다.

2019년에는 전미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92kg급)을 목에 걸었고 2019년 23세 이하(U-23)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해 미국 최고의 레슬러에게 수여되는 댄 호지 트로피를 받았고 ‘올해의 톱10’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니칼의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도 미뤄졌다. 결국 2021년 열린 대표 선발전 결승전에서 패한 뒤 미련없이 레슬링을 접었다.

대신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개최한 ‘데이나 화이트 콘텐더 시리즈’에서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으로 2연속 1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둬 UFC 진출 기회를 잡았다.

이미 UFC에 오기 전부터 거물이었던 니칼은 이제 ‘UFC의 거물’을 꿈꾼다. 데뷔전 상대인 피켓은 종합격투기 전적이 21전(13승 8패)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UFC에서도 벌써 6번이나 싸웠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거의 대부분 니칼이 1라운드에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레슬링 실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레슬링 실력에 관한한 현재 UFC 선수 누구와 붙어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니칼은 최근 필자와 가진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NCAA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NCAA 챔피언이 되는 건 내게 큰 목표였고 이를 달성했을 때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출전 기회는 아깝게 놓쳤지만 니칼은 여전히 미국 레슬링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니칼은 “나도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 레슬링 코치들은 지금도 2024년 올림픽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난 지금 종합격투기가 너무 좋고 이것에 집중하고 싶다. 레슬링은 이제 그냥 팬으로 남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니칼에게 레슬링을 뒤로 하고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어릴적부터 종합격투기를 사랑했고 랜디 커투어나 척 리델 같은 선수들이 나왔던 초창기 때부터 UFC를 지켜봤다”면서 “하지만 주짓수와 복싱을 배우는 것이 정말 재밌다는 것을 느끼면서 격투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깨달았다”고 밝혔다.

니칼은 레슬러들이 종합격투기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는 “어릴때부터 레슬링을 하면 너무나 많은 경험을 쌓게 된다. 나도 아마 5000전에서 1만전은 치렀을 것이다”며 “이런 경험이 있으면 경쟁할 때 큰 차이가 생긴다. 경험이 크면 클 수록 더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니칼은 UFC 데뷔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현재 UFC 파이터 가운데 가장 핫한 인물인 함자트 치마예프(스웨덴)와 대결하고 싶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UFC 웰터급 랭킹 3위로 12전 전승을 기록 중인 치마예프도 역시 레슬러 출신이다. 스웨덴선수권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했다.

니칼은 “치마예프는 내 체급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굉장히 터프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상대라고 생각해 그를 저격한 것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내 목표는 UFC 챔피언이 되는 거고, 파운드 포 파운드(P4P) 세계 1위가 되는 거다”며 “치마예프가 최고 선수 중 하나인 것은 인정하지만 그의 레슬링 수준은 나와 비교할 거리 조차 안 된다. 내가 훨씬 더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니칼은 당연히 UFC에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는 것이 목표다. UFC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서두를 생각도 없다. 차근차근 발전하면서 진정한 최강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UFC가 나를 밀어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쩌면 매우 빨리 타이틀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나는 차근차근 발전하면서 성장하고 싶다. 이스라엘 아데산야나 알렉스 페레이라와 싸워 이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험을 쌓고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UFC 챔피언과 파운드 포 파운드 1위 파이터가 되고 싶지만 아직은 멀리 있는 어려운 목표다. 지금은 그렇게 먼 미래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멋진 피니시 승리를 많이 거둬 프로페셔널한 파이터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필자와 화상인터뷰를 진행하는 UFC 파이터 보 니칼. 사진=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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