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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팀 창단 후 6년만에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3위 넥센은 2위 LG와 승차를 1게임까지 좁혔다. 1위 삼성과는 2.5게임차. 동시에 LG와 상대전적에서 11승5패, 압도적인 우위로 시즌 맞대결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선발 밴헤켄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타선에선 김민성이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특히 김민성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던 경기였다. 진짜 ‘5번 타자’ 다운 한 방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성의 이날 성적은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그리고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6회 한 방을 신고했다. 이번에도 1사 후 이택근의 내야안타, 박병호의 안타가 터져나오며 바통은 김민성에게 넘어왔고 김민성은 1B에서 2구째 커브를 제대로 공략했다. 잘 맞은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승기를 잡은 스리런이었다.
LG의 추격 의지마저 꺾은 한 방. 결국 경기는 4-0 그대로 끝났다. 말그대로 김민성이 지배한 경기였다.
최근 염경엽 넥센 감독은 9월들어 5번 타순 자리에 강정호 대신 김민성의 이름을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넣고 있다. “중요한 경기서는 한 방이 있는 강정호를 5번 타순에 넣을 수 있겠지만 김민성이 5번 타순으로 간 뒤 흐름이 좋아서 바꾸지 않고 있다”는 게 염 감독의 김민성 5번 기용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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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타순은 꾸준하게 안타를 때려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방의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는 자리다. 중심타순에서 터지는 한 방은 다른 선수들이 주는 한 방의 무게감과 확연히 다르다. 상대 투수들이 받는 타격도 더 크다. 이날 경기, 선두권 싸움에 있어 절체절명의 중요한 순간에서 터진 김민성의 거포 본능이 더 반가웠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김민성은 넥센의 진짜 ‘5번 타자’ 다운 한 방을 터트려줬다. 58일만의 ‘5번 홈런’으로 영웅이 된 셈이다.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에 김민성까지 즐비한 홈런타자들을 둔 염경엽 감독. 여기에 강정호, 김민성 등 어느 누구를 써도 아깝지 않을 든든한 5번 타자를 뒀다. 염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