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남을 것이냐 떠나느냐..선택은?

Q시리즈 1위 내년 LPGA 풀타임 투어 카드 획득
올해 6개 대회 출전 실력 검증 끝, 자신감 얻어
가족 등 고려 미국, 국내 투어 병행도 고려
  • 등록 2018-11-06 오전 8:05:25

    수정 2018-11-06 오전 8:05:25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Q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이정은이 대회 깃발을 펼쳐보이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남느냐, 떠나느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예비고사를 수석으로 통과해 내년 투어 카드를 손에 쥔 이정은(22)이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이정은은 4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No.7 코스에서 열린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서 8라운드 합계 18언더파 558타를 쳐 수석으로 통과했다.

이정은에게 이번 도전은 오로지 미국 진출을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한국에서의 상금왕 그리고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세계랭킹만으로도 1년에 5~6차례 LPGA 투어에 뛸 수 있는 자격을 얻고 있는 만큼 자신을 시험하기 위한 무대로 삼았다. 그러나 내년부터 LPGA 투어를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만큼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은은 LPGA 투어 진출에 신중했다. 그는 경기 뒤 “미국 진출을 확정하고 도전한 것은 아니기에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 스폰서와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정은의 LPGA 투어 진출에 걸림돌은 없다. 올 초 현재의 스폰서인 대방건설과 3년 계약한 이정은은 해외 투어로 진출해도 국내 투어를 병행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따라붙지 않았다. 또 계약금을 비롯한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도 국내에서 뛸 때와 동일한 조건에서 받을 수 있어 좋은 성적만 거두면 더 큰 수입을 보장받게 된다.

실력 검증 역시 끝났다. 이정은은 올해 LPGA 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ANA인스퍼레이션과 롯데챔피언십 공동 16위, US여자오픈 공동 17위, 에비앙 챔피언십 6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공동 14위에 올랐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딱 한 번 컷 탈락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정은의 마음은 미국 진출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그는 올해 LPGA 투어에 출전하면서 골프에 대한 많은 변화와 성장을 느껴왔다. 이정은은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새로운 코스에서 경기하고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다”고 LPGA 투어 출전하면서 느낀점을 밝혔다.

그럼에도 이정은이 결정에 신중한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언어 특히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해야 하는 부담이다. 이정은은 외동딸이다. 부친은 교통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입었다. 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 이정은도 아직 가족과 떨어져 살아본 경험이 없다. 혼자 생활하다보면 현지의 환경과 투어 분위기 적응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언젠가 해야 하는 해외 진출이라면 그때도 마찬가지이기에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차선책으로 미국과 한국의 투어를 병행할 수도 있다. 체력적인 문제가 뒤따르지만,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정은은 올해 LPGA 투어에 출전할 때마다 2~3주씩 체류하면서 현지 적응에 신경을 썼다. 그 때문에 올해 국내 대회에는 16개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작년엔 27개 대회를 뛰었다. 출전 수는 크게 줄었음에도 성적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난해 11억4905만2534원의 상금을 벌었고, 올해는 마지막 대회(ADT캡스 챔피언십)을 남기고 9억5305만4780원을 획득했다.

다행히 LPGA 투어와 KLPGA 투어의 시즌 일정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있다는 점도 병행을 고려할 만하다. LPGA 투어는 1월 개막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ANA인스퍼레이션)이 열리는 4월 초까지 7개 대회가 열린다. KLPGA 투어 개막은 4월부터 시작하기에 이때까지 LPGA 투어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이후 메이저 대회를 중심으로 L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10월부터 시작하는 아시안 스윙을 뛰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하면 LPGA 투어 15개 안팎, KLPGA 투어 10~12개 정도는 충분히 뛸 수 있다. 이정은은 6일 귀국해 9일부터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의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2년 연속 상금왕 등극을 노린다. 선택은 이정은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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