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영애'에서 '댄싱퀸' 변신한 이다현, 올스타전 빛낸 최고 스타

  • 등록 2022-01-23 오후 6:31:36

    수정 2022-01-23 오후 6:32:54

23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 V-스타 정지윤과 이다현이 득점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 V-스타 이다현이 득점한 뒤 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년 만에 돌아온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젊은 선수들이 끼를 마음껏 뽐낸 ‘댄스쇼’였다.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들은 팬들이 직접 골라준 애칭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댄스 세리머니로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선수들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했지만 이내 익숙해지자 득점이 나올때마다 댄스 실력을 뽐냈다.

이날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났던 주인공은 ‘다띠’라는 별명을 달고 나온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이었다. 평소 ‘수원 이영애’라고 불릴 정도로 차분하고 얌전한 이미지였던 이다현은 이날 평소 이미지와 180도 디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다현은 마치 세리머니상을 작정한 듯이 열심히 몸을 음악에 맡겼다. 힙합, 브레이크 댄스 등 댄스 종료도 다양했다. 경기 전 댄스 크루 ‘홀리뱅’이 공연을 할 때도 가장 열성적으로 환호성을 보냈다.

심지어 1세트에는 소속팀동료 정지윤과 함께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을 코트로 끌어내 같이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다현의 흥에 전염된 강성형 감독도 나이를 잊고 유연한 댄스 실력을 뽐내 팬들은 물론 동료 선수와 지도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결국 이다현은 KB손해보험 외국인선수 케이타와 함께 세리머니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올스타전 MVP는 임성진(한국전력), 이소영(KGC인삼공사)에게 돌아갔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바로 이다현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다현은 “솔직이 세리머니상을 노리긴 했다”며 “내가 가장 나이가 어려 언니들이 많이 하라고 했고 나도 이왕 하는가 잘해보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이어 “오늘 사람들을 최대한 놀라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왔다”면서 “내 진짜 모습은 올스타전과 정규리그의 중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성형 감독과 함께 댄스 세리머니를 준비한 것에 대해선 “원래 내가 코트에 투입되면 함께 춤을 추기로 돼있었는데 감독님이 나를 넣지 않더라”며 “그래서 내가 그냥 코트에 들어간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울러 “오늘 감독님에게 춤연습한 것 녹화를 떠서 알려줬다. 오른쪽부터 시작한다고 동선도 알려줬다”며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더니 본인이 더 신났던거 같다”고 말한 뒤 까르르 웃었다.

이다현은 “아직 준비한 춤이 많이 남아있는데 우승하면 또 할 수 있을거 같다”면서 “오늘 스우파 우승한 홀리뱅도 실제로 봐서 너무 좋았고 이 자리가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다현은 “올 시즌 팀도 잘 되고 개인적인 것도 잘 풀리는 것 같다”며 “내일 하루 쉬고 다시 훈련에 돌입하는데 그때는 웃음기 쫙 빼고 진지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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