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inside..'쌍팔년도 뷰티'에 '응답'하다

  • 등록 2015-11-18 오전 7:40:00

    수정 2015-11-18 오전 9:21:21

‘응답하라 1988’ 이동휘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동룡’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배우 이동휘의 눈부신 성장이다. 2015년 어느 때보다 많은 이름으로 살았던 그다. 이경(‘이혼변호사는 연애 중’)에서 윤홍렬(‘베테랑’)을 거쳐 상백(‘뷰티 인사이드’)이 되고 동룡(‘응답하라 1988’)으로 숨을 쉬기까지. ‘쌍팔년도 미학’에 ‘응답’한 이동휘, 그의 매력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카페회원1, 남사원1, ‘이래봬도 넘버 원’

전형적인 성장형 배우다. 스타덤은 없었다. 묵묵히 길을 걸었다. 단역으로 시작해 조연을 거쳐 주연을 꿰찼다. 2012년 영화 ‘남쪽으로 튀어’로 처음 그에게 주어진 캐릭터는 ‘카페회원 1’이었다. 단역 중에 나름 ‘1번’으로 첫 단추를 뀄다. 2013년 ‘감시자들’에서 앵무새라는 역할을 맡았다. 그해 영화 ‘밤의 여왕’에서 또 ‘단역 1번’을 쥐었다. ‘남사원 1’이었다.

이동휘는 한방이 있었다. ‘남쪽으로 튀어’ 당시 우연한 기회에 대사 한 줄을 읊을 수 있게 됐고 캐스팅까지 거머쥐었다. 그 한 마디에 감독, 스태프를 즐겁게 했음은 물론 ‘남쪽으로 튀어’의 주연을 맡은 배우 김윤석도 사로잡았다. “저 친구 연기 잘 하네”라고 했다는 김윤석의 직감은 그와 같은 소속사인 심엔터테인먼트에 몸담을 수 있는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연기 좀 한다는, 김윤석 유해진 주원과 같은 배우들이 소속된 곳이다. 이동휘도 그 대열에 흠이 되지 않는 배우로 도약을 시작했다. 행운의 그 대사는 ‘장희동에서 치킨집 오가는 사람입니다’였다.

‘타짜-신의 손’ 이동휘.
△‘집으로 가는 길’, ‘타짜2’, ‘이래봬도 명대사 제조기’

이름과 얼굴로 인지도를 높이기 어려운 ‘조연 시절’을 잘 보냈다. 이동휘라는 이름 석자, 명함과도 같은 얼굴을 제대로 알리진 못했지만 굵직한 작품 속 명대사를 챙겼다. 전도연, 고수와 호흡을 맞춘 영화 ‘집으로 가는 길’과 유해진, 곽도원, 최승현, 신세경 등이 주연한 ‘타짜-신의 손’이 대표적이다.

‘집으로 가는 길’의 광식은 극중 고수의 친구였다. 아내의 억울한 누명을 국가에서도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는 갑갑한 상황에서 관객에게 통쾌함을 안겨준 ‘사이다 캐릭터’로 통했다. PC방을 운영하던 광식은 나라도 하지 못하는 일, 국민의 힘으로 해내자는 의지를 불태웠고 “우리에겐 네티즌이 있다!”는 대사를 던졌다. 애드리브였다.

‘타짜-신의 손’에서 얼굴을 비춘 짜리도 관객에게 즐거움을 안기는 캐릭터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특별출연한 전 시리즈 ‘타짜’의 아귀 김윤석은 이동휘의 연기를 보며 또 한번 칭찬을 했다고. “이 배우, 김윤석씨랑 같은 소속사에요”라는 감독의 말에 그제서야 “정말?”이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뷰티 인사이드’ 이동휘.
△‘뷰티 인사이드’, ‘이래봬도 주연 발돋움’

이동휘의 존재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대표작은 ‘뷰티 인사이드’일 터. 이 영화는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남자 우진을 사랑하게 된 이수의 사랑이야기였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30여 명의 우진이 특별출연했고, 이수를 연기한 한효주가 이들을 상대했다. 그런 이유로 ‘한효주 영화’라는 반응을 얻었지만 그 못지 않게 생고생을 한 인물이 이동휘였다. 극중 우진의 상황을 이해하는 유일무이한 친구 상백으로 출연했다. 오히려 한효주보다 더 많은 우진과 연기 호흡을 맞춘 주역이다.

이동휘는 ‘뷰티 인사이드’에서 폭 넓은 스펙트럼의 감정을 소화했다. ‘잘 생긴’ 박서준, 이진욱이 된 우진과는 어김없이 클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우진의 이야기를 여자들에게 ‘털며’, 관심을 동정하는 코믹한 캐릭터로 웃음을 줬다. ‘예쁜’ 박신혜가 된 우진을 보면서는 여자 대 남자의 관계를 설정하며 아찔한 하룻밤을 상상하기도 했다. 세상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병에 걸린 우진과 어려서부터 우정을 나눈 친구로서 진한 ‘브로맨스’를 완성했다. 상백은 ‘조연’에 분류된 캐릭터였지만 주연의 입지로 발돋움한 그의 연기 내공을 실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응답하라 1988’ 이동휘.
△‘응답하라 1988’, ‘이래봬도 동룡이 시대’

혜리,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류혜영.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이 모두 젊다. 동생이다. 함께 한 시대를 공유하는 ‘동년배’로서 어우러질 수 있을까 우려도 나왔다. 이동휘가 완성한 ‘동룡’은 기대 이상이었다. 능구렁이처럼 자연스러운 표현력, 일상연기에 최적화된 표정과 톤이 압권이었다. 평소 패션에 남 다른 감각을 발휘했던 이동휘는 1988년 시대에 대한 이해도 높았다. 지금 보면 촌스럽기만 한 ‘복고 패션’이지만 그 시대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허세’와 ‘멋’을 동시에 담는데 성공했다. 온 몸으로 대문자 ‘S’를 그리는 외국 모델의 화보처럼 ‘신문물’에 가장 먼저 눈 뜬 나름 ‘얼리 어덥터’다.

‘응답하라 1988’은 큰 틀에서 덕선의 남편 찾기 코드를 담고 있지만 가족의 정, 친구의 정, 사람 간 정을 품고 있다. 류준열과 고경표로 좁혀진 남편후보가 ‘응답하라 1988’의 멜로를 담당하고 있다면 이동휘는 코믹, 휴먼, 드라마, 다큐까지 책임지고 있다. 그 시절의 ‘온갖 뷰티’를 담고 있는 셈이다. 지난 ‘1994’ 시즌에서 칠봉이와 쓰레기는 물론 해태, 빙그레, 삼천포, 조윤진까지 ‘웰메이드 캐릭터’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 제작진이라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가 보여줄 기승전결에도 기대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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