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이번 신작 ‘물안에서’의 국내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도 불참한다.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 영화 ‘물안에서’의 국내 언론배급 시사회가 오는 4월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개최된다. 정식 개봉 일자는 내달 12일이다.
국내 영화의 경우 통상적으로 언론배급시사회 때 감독 및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후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게 관례다. 다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현장에 참석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2017년 개봉작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배급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인 사이임을 인정한 이후 국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비춘 적이 없다.
김민희는 당시 홍상수 감독과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며 “그리고 진심을 다해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저에게 주어진 상황, 다가올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답한 바 있다. 홍상수 감독 역시 “이야기해야 할 자리인지 모르겠는데 사랑하는 사이이고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관계를 인정했다.
국내 취재진에게는 두문불출 중이지만, 베를린 영화제 등 해외 일정은 활발히 참여하며 변함없는 애정전선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달 프랑스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의 회고전에 나란히 참석해 견고한 사랑을 드러냈다. 또 지난 달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도 동반 참석했다. 장편 ‘물안에서’가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 부문에 공식 초청됐기 때문이다. ‘인카운터’ 부문은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과 비슷하게 마련된 섹션으로, 경쟁 부문과 별개로 트로피를 수여한다. ‘물안에서’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한편 ‘물안에서’는 배우를 하겠다고 노력하던 젊은 남자가 갑자기 자신의 창조성을 확인하겠다며 사비를 털어 영화를 찍을 것을 결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민희는 이 자품의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