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명반' 평가 꿈꾸며 가요계 핫 컴백[김현식의 서랍 속 CD]

  • 등록 2023-11-19 오후 1:38:39

    수정 2023-11-19 오후 1:38:39

수지 ‘페이시스 오브 러브’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
수지 ‘페이시스 오브 러브’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

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겸 가수 수지가 2018년 1월 발매한 미니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Faces fo Love)입니다. 앨범 발매 당시 수지가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입니다.

‘페이시스 오브 러브’는 연기 활동에 집중하던 수지가 1년 공백을 깨고 가요계로 컴백하며 선보인 앨범입니다. 소속팀이었던 걸그룹 미쓰에이(miss A)가 공식 해체한 이후 처음으로 발매한 앨범이라는 점에서 더 화제였습니다.

쇼케이스 당시 수지는 “1년 만의 컴백인 만큼 떨리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미쓰에이 해체에 관해선 “팀 해체 사실을 팬 분들에게 제대로 전해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며 성장해 나갈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앨범은 사랑에 대한 여러 단면을 주제로 다룬 트랙들로 구성했습니다. 프랑스의 평론가이자 기호학자인 롤랑 바르트의 저서 ‘사랑의 단상’을 통해 영감을 받아 앨범을 기획했다고 하죠. 이와 관련해 수지는 “사랑 주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면서 “사랑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틀곡 ‘홀리데이’(HOLIDAY)를 비롯해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소버’(SObeR), ‘나쁜X’, ‘잘자 내 몫까지’, ‘서툰 마음’, ‘너는 밤새도록’ 등 7곡이 앨범에 담긴 곡들입니다. 편안한 느낌을 안겨주는 수지의 맑고 깨끗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색을 R&B, 발라드, 팝 등 다채로운 스타일의 곡을 통해 즐길 수 있습니다.

‘홀리데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소버’, ‘잘자 내 몫까지’ 등 무려 4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는 점에서 보는 재미도 큰 앨범인데요. 수지는 “한 곡 한 곡 최선을 다해 만든 만큼, 명반이라는 평가를 얻고 싶다”면서 앨범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동시에 표했습니다.

수지가 수록곡 중 ‘나쁜X’의 작사, 작곡을, ‘너는 밤새도록’의 작사를 맡았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지점입니다. 송라이팅 관련 물음에 수지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기분이 센치하고 쓸쓸할 때, 친구들 이야기를 들을 때 영감을 받는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앨범 수록곡 중 리스너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곡은 선공개곡으로 선보였던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입니다. 이 곡은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여자의 복잡 미묘한 마음을 표현한 노랫말이 돋보이는 발라드 트랙인데요. 작사, 작곡은 수지와 ‘행복한 척’이란 곡으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아르마딜로가 맡았습니다.

수지가 “처음 가사를 접했을 때 잔인하고, 솔직하고, 직설적이라 놀랐다”고 언급한 곡이기도 한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는 그해 1월 선공개곡으로 발매됐을 당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지금도 많은 팬들에게 수지 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으로 기억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페이시스 오브 러브’는 수지가 선보인 마지막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 앨범을 낸 뒤엔 1년에 한두 번씩 싱글 형태로만 곡을 선보이고 있고, 종종 자신의 출연작 OST 가창을 직접 맡아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기도 합니다.

올해는 하이브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R U Next) 테마송 ‘전속력으로’(R.U.N) 가창자로 깜짝 나서 이목을 끌어당겼고요. ‘이두나!’ OST ‘보통의 날’을 불러 가수 수지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알렸습니다. 수지가 머지않은 날 앨범 형태의 신보로 가요계로 돌아와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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