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귀포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이천수는 단 22분만을 뛰었지만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터뜨렸다. 목부상이라더니 A매치 첫 헤딩골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오늘 플레이로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나'라는 질문에 이천수는 "이제 시작이다"고 답했다.
"아시안컵에 많은 유럽파들이 빠진다. 오늘 선수 명단을 보니 내가 A매치 경험이 제일 많은 편이더라. 좋은 성적으로 아시안컵서 우승하면 나에게 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승에 실패한다면 나에게 피해가 오고 욕도 많이 먹을 것 같아 솔직히 부담이 된다."
성사될듯 하다가 또 다시 주춤한 EPL 진출도 이천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한 요인이다. 이천수는 "아시안컵 이상으로 나에게는 해외 진출도 중요하다. 몸이 좋을 때 다시 나가고 싶다. 몸이 좋을 때 자꾸 못나가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털어놨다.
한편 아시안컵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지적에 대해 이천수는 "자존심 싸움이다. 말로는 한국이 아시아 최고라고 하지만 입증된 적이 별로 없다. 해외파가 많이 다친 점은 오히려 국내파들에게 동기 부여가 더 된다. 국내에서 볼을 제일 잘 찬다는 선수들이 모였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