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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배부른 소리’ 연출을 맡은 남동윤 PD의 말이다. ‘배부른 소리’는 집에서 각종 배달음식이나 간단히 조리한 음식으로 ‘혼밥’을 하는 모습을 담는 먹방 콘텐츠다.
최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만난 남 PD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과 모임을 하기 어려운 상황 속 ‘혼밥’을 하는 이들이 늘어난 흐름을 반영한 ‘먹방’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배부른 소리’의 부제는 ‘집콕 리얼 먹방’이다. 기존 ‘먹방’ 콘텐츠와 달리 음식 혹은 레시피를 소개하거나 맛에 대한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남 PD는 “‘혼밥’을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기 위해 대사를 과감히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는 재미가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으나 ‘배부른 소리’만의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남 PD는 “‘먹방’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라 믿음이 갔다. 10대뿐 아니라 3040 세대에게도 사랑받는 스타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윤두준씨에게는 특별한 디렉션을 하지 않고 ‘최대한 집에서 혼자 있을 때처럼 먹어달라’는 요청을 했다”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배부른 소리’가 추구하는 ‘먹방’을 잘 소화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감독 7~8명이 직접 카메라를 잡고 다양한 구도에서 음식과 윤두준씨의 ‘먹방’을 촬영하도록 했어요. 대사가 없는 만큼 씹는 소리, 밥 비비는 소리, 라면 끓는 소리 등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앵글에 잡히지 않는 곳곳에 여러 대의 마이크를 설치했고요.”
“떡볶이 하면 고등학생, 삼겹살에 소주 하면 직장인이 떠오르곤 하잖아요. 한 인물이 여러 음식을 먹게 하는 것보단 상황과 메뉴에 맞는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이 신선한 재미요소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어요.”
‘배부른 소리’는 디지털 어워즈 ‘VEGA 디지털 어워즈’와 ‘AVA(Audio-Video Arts)에서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남 PD는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한 콘텐츠라는 점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부른 소리’는 이미 촬영이 끝난 상태다. 제작진은 M2 채널를 통해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 뒤 “‘배부른 소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라는 글을 남겨 후속 시즌 제작 가능성을 열어뒀다.
남 PD는 “해당 글로 인해 일부 시청자분들은 시즌2가 제작되는 걸고 알고 계신다”고 웃으며 “저 역시 시즌2 제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남 PD는 ‘파리에 있지’, ‘뉴이스트로드’, ‘SVT클럽’, ‘갓세븐의 하드캐리’, ‘릴레이댄스’, ‘뭐.먹.어’, ‘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과 웹콘텐츠 제작을 이끌었다.
인터뮤 말미에 그는 “‘배부른 소리’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연출자로서 다양하고 신선한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