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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6년, 200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14년 만에 WBC 정상에 올랐다.
일본의 승리는 투수의 승리였다. 이날 일본 마운드는 선발 좌완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를 비롯해 7명이 이어 던졌다. 선발 타자 기준 몸값 2억달러가 넘는 미국의 막강 타선을 산발 9안타 2점으로 틀어 막았다.
1라운드 한국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이마나가는 이날 2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152km에 이르는 강속구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등 다양한 변화구로 미국 타자를 요리했다. 2회초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에게 솔로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초반을 잘 책임졌다.
이어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이토 히로미(니혼햄), 오타 타이세이(요미우리)가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카하시는 2002년생, 이토는 1997년생, 오타는 1999년생 투수다. 아직 젊고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다. 하지만 빅리그 강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오히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8회초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에게 홈런을 얻어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도 다르빗슈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8회를 막은 일본은 9회초 오타니 쇼헤이(샌디에이고)를 마운드에 올려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젊은 투수들이 이끈 일본의 팀 평균자책점은 겨우 2.29였다. 63이닝 동안 피안타 4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가장 많은 7경기 63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은 단 11개만 내줬다. 전체 참가팀 가운데 4경기만 치른 도미니카공화국(9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피홈런이 8개로 가장 많은 것은 옥에 티다. 그 중 한국이 2개를 때렸다. 반대로 말하면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쳤다는 의미다.
일본은 이번 WBC를 통해 역대 세 번째 우승 트로피와 더불어 밝은 미래도 보장받았다. 미래의 오타니, 다르빗슈가 될 선수들을 확실히 발견했다. 젊은 어깨들로 막강 마운드를 구축한 일본은 앞으로 세계 야구의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