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전' 류현경, 초석 된 굴러온 돌..."멍투성이어도 찰떡궁합 영화"

  • 등록 2008-09-16 오후 4:01:53

    수정 2008-09-16 오후 4:02:36

▲ 류현경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때로는 굴러들어온 돌이 탄탄한 초석이 되기도 한다.

적어도 영화 ‘신기전’(감독 김유진, 제작 KnJ엔터테인먼트)에서 방옥 역을 맡은 류현경의 경우는 분명 그렇다.

당초 방옥 역에는 다른 배우가 캐스팅됐으나 촬영 중 건강을 이유로 하차했고 다시 오디션을 거쳐 류현경이 최종 낙점을 받았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촬영장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류현경은 주인공 정재형, 한은정, 허준호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방옥 캐릭터를 돋보이게 완성해 냈다.

더구나 류현경은 연기로 김유진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을 감탄시키며 영화에서 방옥 역의 비중도 늘려 놨다. 류현경이 ‘신기전’에 한 기여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류현경

◇ '신궁' 활솜씨에 절정 감정연기...방옥 역 '찰떡궁합'

조선 세종 때 완성된 세계 최초의 다연발 화포 신기전의 완성과정을 다룬 이 영화에서 류현경이 연기한 방옥은 설주(정재영 분)가 이끄는 부보상단의 일원으로 명랑, 쾌활하며 활솜씨가 뛰어난 선머슴 같은 캐릭터다.

“드라마 ‘무인시대’에서도 사극연기를 했지만 그 때는 악기를 다루고 춤을 쳤는데 이번에는 활까지 메고 뛰어다니다 보니 툭하면 넘어져서 멍투성이가 됐어요. 처음에는 걱정해주던 사람들도 나중에는 그냥 보고 웃기만 하더라고요.”

그래도 방옥은 류현경에게 ‘궁합이 맞는’ 역할이었다. 활을 당기는 것도 여자의 근력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류현경은 ‘신궁’에 가까운 활솜씨로 다른 출연진과 스태프를 감탄케 했다. 이 영화의 첫 부분에 있는, 방옥이 상단 잔치에서 화살로 호박을 맞히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 류현경은 실제로 호박을 맞혔다. 다른 출연진과 스태프가 “그 길(활쏘기)로 가도 되겠다”고 농담을 했을 정도다.

특히 류현경은 명나라 무사들에게 빼앗긴, 신기전 개발의 모든 것이 담긴 총통등록을 되찾기 위해 설주 등 상단 무리와 함께 명나라 무사들의 숙소에 잠입했다가 연인을 잃지만 임무와 다른 동료들의 안전을 위해 분노와 슬픔을 억누르는 장면에서는 관객들도 울컥하게 만들 만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과거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 드라마 ‘김약국의 딸들’에서도 류현경은 슬픈 감정 연기를 선보였지만 이번 ‘신기전’에서가 절정이라 할 만하다.
 
▲ 류현경

◇ '막내' 귀여움 독차지...오라버니들 배신 '서운'

류현경은 연기 데뷔는 벌써 10년이 넘어 ‘신기전’에서 완숙함을 뽐냈지만 나이는 이제 25세로 촬영장에서는 막내 노릇도 톡톡히 했다. 촬영이 없는 날도 지방의 촬영장에 가서 다른 연기자들, 스태프와 어울렸고 날씨가 쌀쌀하면 핫팩, 손난로 등을 옮겨주며 거들다 보니 귀여움도 독차지했다. 연배가 높은 선배 연기자들도 류현경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쳤고 함께 식사를 하러 갈 때는 류현경의 의견을 따랐다.

그래서 류현경은 추석 연휴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무대인사를 다녔지만 다른 출연진과 만날 수 있어 힘든 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 같았던 동료 연기자들 때문에 서운했던 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전쟁신 촬영을 끝내고 설주 무리 중 방옥만 따로 떨어져 신기전을 명나라 병사와 여진족을 향해 발사하는 장면 촬영만 남겨둔 상황에서다.

“그동안 지방 촬영을 마치고 다른 연기자들과 함께 서울로 올라오곤 했거든요. 신기전 발사하는 장면 촬영이 3일간 예정돼 있었는데 기다려주겠다고 하던 선배들이 모두 먼저 올라가 너무 서운했어요.”

극중 방옥은 많은 적군을 상대로 함께 싸우던 설주 무리에서 빠져나오며 “오라버니들, 주눅 들지 말고 잘들 싸우쇼”라고 독려를 하며 빠져나오는데 실제 이를 연기한 류현경은 배신(?)을 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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