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세계 1위도 '내돈내산'하는 장비가 있다?

  • 등록 2021-04-04 오후 4:35:27

    수정 2021-04-04 오후 4:35:27

조던 스피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직접 구매하는 장비가 있다.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클럽은 물론 옷, 신발 등 원하는 제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인기가 많은 선수들의 경우 후원금을 받고 각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는 예외다. 톱랭커 대부분이 직접 구매해 사용한다.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3)와 강성훈(34),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누비고 있는 문경준(39)과 김주형(19) 등도 사비로 구매했다.

프로 골퍼들이 3000만원에 달하는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성적을 결정짓는 클럽별 캐리 거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다. 문경준은 “골프장의 고도, 컨디션 등에 따라 매주 캐리 거리가 달라지는 만큼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를 항상 들고 다닌다”며 “골프 클럽과 마찬가지로 선수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 “캐리 거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라운드당 2타 이상을 줄일 수 있다”며 “2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주고 구매했지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캐리 거리를 알 수 있는 보물이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도 지난해 8월부터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는 2019~2020시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코로나19 이전의 날카로웠던 아이언 샷 감을 찾기 위해 캐리 거리와 클럽 스피드, 스핀양 등 다양한 스윙 관련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를 구매했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이라는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그는 “샷을 할 때마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서 그런지 연습의 효과가 큰 것 같다”며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를 놓고 연습한 뒤로 조금 더 디테일하게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주형(19)도 최근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를 구매했다. 그는 “한 단계 높은 골프를 하기 위해서는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14개 클럽의 캐리 거리를 확실히 알게 되면서 내 골프에 확신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를 사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람의 양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 측정 및 스윙 분석기 업체 트랙맨 코리아의 한원석 마케팅 팀장은 “공이 바람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다”며 “바람 부는 날 선수들과 캐디가 경기 전 연습장에서 데이터를 보고 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마다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데이터는 다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차지한 장하나(29)는 아이언과 웨지의 경우 캐리 거리를 1m 단위로 체크한다. 유러피언투어를 주 무대로 삼고 있는 이민우(호주)는 클럽 스피드와 스핀양이 일정한지 확인한다. 이민우는 “라운드를 치를수록 클럽 스피드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어 평균 데이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신경 쓰는 건 스핀양이다. 강하게 임팩트를 가져가면 스핀양이 높아지는 만큼 데이터를 보면서 이전과 같은 스윙을 하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토미 플릿우드.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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