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박혁권, "모두를 위한 연기학교 만들기, 소박한 꿈이다"

  • 등록 2014-04-28 오후 1:42:27

    수정 2014-04-28 오후 1:42:27

‘밀회’ 박혁권.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연기를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배우 박혁권이 마음 속 간직했던 꿈을 이야기했다. 마치 토크쇼에서 언급할 만한 “당신의 최종 꿈은 무엇입니까”에 걸맞는 꽤나 속깊은 생각이었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 미니시리즈 ‘밀회’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혁권은 만인을 위한 ‘연기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연기가 배우만 하는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연기는 일종의 교재다. 인간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구하고, 그 사람의 인생을 파고들지 않나.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청소년, 대학생, 주부, 모두가 ‘연기를 공부한다’는 차원에서 대본을 읽고 다양한 사람을 접하다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박혁권’
박혁권은 잘하든 못하든 노래는 부를 줄 알기에 가수들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배우들은 그렇지 않다는 기자의 말에 이렇게 설명했다. “배우가 특별한 게 아니다”, “연기라고 별 게 아니다”는 생각을 어필하다보니 자신의 꿈 이야기까지 도달하게 됐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보니 연기는 참 좋은 것이라는 흐뭇함도 들더라. 선한 캐릭터를 보면서는 좋은 영향을 받고, 악한 캐릭터를 보면서는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연민을 느끼고 동정을 하게 될 거다. 그러한 감정 학습을 바탕으로 내 주변의 이웃을 바라보게 될 것이고 그 태도가 결국 진심이 되지 않을까. 적어도 삶을 허투로 살고, 거짓말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 같았다.”

‘박혁권’
박혁권이 연기에 접근하는 태도는 이렇듯 심플했다. 무엇을 보여주겠다, 어떤 변신을 하겠다는 계산보단 ‘그냥 그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 ‘밀회’에서 김희애의 극중 남편으로, 유아인의 선생으로 강준형을 연기하는 박혁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것도 이런 생각 덕이었을 터다. 박혁권은 밖에선 우러러보는 예술대학교 교수이지만 안에선 ‘떼쟁이’ 남편에 아내의 불륜에 고뇌하는 유약한 남자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밀회’ 속 박혁권.
“김희애, 유아인, 심혜진, 김용건…, 정말 많은 ‘밀회’의 배우 분들이 열연하고 있다. ‘본방’보면서 시계를 쳐다보며 초조해하긴 처음인 것 같다. ‘아 왜이렇게 빨리 끝나?’라고 허탈해한다.(웃음) 그런 작품에 내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그저 나 때문에 하향평준화되는 일이 없도록, 눈높이를 맞추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밀회’는 세월호 사고로 지난 주 결방했지만 28일 방송부터는 정상적으로 전파를 탄다. 지난 방송에서 오혜원(김희애 분)과 이선재(유아인 분)의 불륜을 알아차리고, 더 이상 참지 못할 것 같은 분노를 표출한 강준형의 모습이 이날 방송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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