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도 못 쉬게 하자” 손흥민, 라보나킥까지 보여주며 중국 자존심 뭉갰다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중국 원정서 3-0 승리
"숨도 못 쉬게 하자"던 손흥민 2골 1도움 맹활약
손흥민 "승점 3점 얻을 자격 충분했다"
  • 등록 2023-11-22 오후 1:52:35

    수정 2023-11-22 오후 1:52:35

손흥민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중국에 무력감을 선사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적지에서 차원이 다른 기량으로 중국을 절망하게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24위)은 21일(한국시간)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79위)을 3-0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6)은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A매치 5연승에 성공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부터 한국은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21승 13무 2패로 앞섰고 최근 4경기에선 3승 1무로 패배가 없었다. 그러나 거친 플레이에 일방적인 응원까지 더해진 중국 원정은 까다로웠다. 실제 지난 2017년 3월에 벌어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는 중국 원정에서 0-1 충격 패를 당한 바 있었다.

패배 당시 손흥민은 경기에 뛰지 않았으나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였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선수단에 “우리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며 단순한 승리를 넘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만리장성 함락 선봉에 섰다. 전반 11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낮고 빠른 킥으로 성공했다. 득점 후 손흥민은 중국 관중석을 보며 입에 검지 손가락을 갖다 댔다. 이어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침울해진 현장의 순간을 저장했다.

손흥민은 전반전 막판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전반 45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코너킥을 머리로 방향을 바꿔놓으며 격차를 벌렸다.

득점 후 손흥민과 선수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이 고요해진 중국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후반전에도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후반 10분에 나온 장면은 확실한 기량 차이를 느끼게 했다. 손흥민은 침투하는 황인범(즈베즈다)에게 라보나킥으로 패스를 보냈다. 주위에 있던 중국 수비진 4명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사실 라보나킥은 양발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주로 활용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양발 능력을 보유한 손흥민이 라보나킥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만큼 중국의 자존심까지 무너뜨린 장면이었다.

두 번이나 중국 골망을 흔든 손흥민은 경기 막판 도우미로 나섰다. 후반 42분 정확한 프리킥으로 정승현(울산현대)의 헤더 득점을 도왔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뛰며 2득점, 1도움, 패스 성공률 85%, 슈팅 정확도 80%(4/5), 기회 창출 4회, 크로스 성공률 67%(2/3), 지상 경합 승률 75%(3/4)를 기록했다. 평점 9.5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승점 3점을 얻을 자격이 충분했다”며 “많은 중국 팬 앞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많은 중국 팬이 있는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으나 침착하게 잘 풀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역사적으로 한국엔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며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기도 했기에 현재 대표팀에 역대 최고라곤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린 한국 역대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며 새역사를 쓰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