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레전드매치] 박경완-신경현, 때 아닌 막내 논란?

  • 등록 2013-11-30 오후 4:10:42

    수정 2013-11-30 오후 6:38:15

박경완(왼쪽)과 신경현.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30일 이데일리가 후원하는 ‘한·일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에 앞서 한국팀 더그아웃에 앉아있던 신경현 한화 코치와 박경완 SK 퓨처스 감독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에이, 내 프로텍터를 가져올 걸….” 박경완 감독은 이날 게임에 앞서 주최 측에서 가져온 포수 장비가 몸에 잘 맞지 않는듯 후회를 한다. 옆에 있던 신경현 코치는 마스크 사이즈에 맞춰 끈을 조절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두 선수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이런 건 후배들이 했기 때문에…”였다. 매일 쓰던 포수 장비 하나에 낑낑대며 멋쩍게 웃어 보이는 두 고참이다.

두 선수는 올시즌 은퇴를 선언하고 이번 레전드 매치에 처음으로 나란히 참가했다. 이제는 감독과 코치가 된 두 사람. 야구장에선 깍듯한 선배 대우를 받는 그들이지만 이번 한국 레전드 팀에서 막내 축에 속한다. 오랜만에 쓰는 마스크와 장비도 어색한데 장비 하나하나 그들이 스스로 챙기려다 보니 더 적응이 안되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계속 창피한듯 웃었다.

그러다 자그마한 실랑이도 벌어진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박경완 감독이 “장비 좀 제대로 해달라”고 제촉하면서부터였다. “이런 건 막내가 제대로 해야하지 않겠냐”며 핀잔을 줬다. 신경현 코치는 박경완 감독보다 세 살이 어리다. 그러자 신경현 코치는 박 감독에게 “아직 은퇴식도 안하지 않았냐”며 맞받아친다. 박경완이 2군 감독이긴 하지만 아직 선수 은퇴식을 치르지 않았기에 현재로선 자신이 조금 더 서열이 높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이에 뒤질새라 다시 박 감독은 “그래도 난 이제 현장에 있지 않냐”고 답했다. 신경현은 단념한듯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다시 장비들을 열심히 가다듬기 시작했다.

둘의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박 감독이 직접 가져온, 잘 길들여진 미트를 만지작거리며 올시즌 그라운드를 떠난 두 사람은 그렇게 한동안 현역시절 야구 이야기들을 곱씹었다. 그리운 막내들의 봉사(?)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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