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당구 유튜버 '해커', 김남수도 제압...프로당구 PBA 4강 진출

  • 등록 2021-09-21 오후 9:38:49

    수정 2021-09-22 오전 3:38:57

프로당구 PBA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면 쓴 유튜버 ‘해커’. 사진=PBA 제공.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가면 쓴 당구 유튜버 ‘해커’의 돌풍이 매섭다. ‘3쿠션 4대 천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를 이긴 기세를 몰아 프로당구 PBA에서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해커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서 열린 프로당구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2021’ PBA 8강서 김남수(TS샴푸)를 세트스코어 3-0(15-5 15-6 15-12)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해커는 지난 19일 열린 32강전에서도 세계 최강으로 인정받는 쿠드롱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눌러 당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이어 전날 16강전에선 베테랑 김종원(TS샴푸)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커의 질주는 8강에서도 멈출 줄 몰랐다. 해커는 1세트 5이닝 만에 15점을 몰아쳐 기선을 제압했다. 하이런 5점에 2점짜리 뱅크샷을 3개나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1세트 에버리지가 무려 3.000이나 됐다.

2세트와 3세트는 난전이었다. 각각 14이닝 18이닝까지 가는 장기전이 펼쳐졌다. 해커는 1세트 만큼이나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김남수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흐름이 해커 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해커는 2세트를 15-6으로 이긴데 이어 3세트 마저 15-12로 승리,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해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세트를 빨리 끝낼 때만 해도 컨디션이 괜찮은 줄 알았는데 2세트 들어가면서 소극적으로 치게 되면서 게임이 졸전으로 흘러갔다”며 “승리의 여신이 내 편을 들어준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4강까지 올라와 너무나 기쁜 마음이고 가슴이 벅찬다”면서 “계속 잘 쳐서 내일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해커는 4강전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대결한다. 마르티네스는 8강에서 김동석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기고 4강에 합류했다.

또 다른 4강전은 응우옌 후인 프엉 린(베트남·NH농협카드) 대 임준혁이 맞붙는다. 응우옌은 8강에서 강승용을 세트스코어 3-2로 눌렀다. 임준혁은 오성욱(신한금융투자)을 3-1로 제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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