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철녀' 루이스 꺾고 시즌 첫 우승..한국 선수 5승(종합)

  • 등록 2015-03-23 오전 10:46:07

    수정 2015-03-23 오전 10:46:07

23일 끝난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김효주가 우승트로피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김효주(20·롯데)가 애리조나 사막에 태극기를 꽂았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583야드)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세계랭킹 3위 스테이스 루이스(미국·18언더파 270타)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 우승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이다.

지난해 9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에 입성한 김효주는 올 시즌 세 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5승을 거두며 세계 여자골프 최강국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의 우승까지 합하면 6승 모두 한국계 선수들이 휩쓸었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개막전이었던 코츠 챔피언십 최나연(28·SK텔레콤)의 우승을 시작으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김세영(22·미래에셋), 호주여자오픈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혼다 타일랜드 양희영(26), HSBC 챔피언스 박인비(27·KB금융그룹)까지 우승 행진을 벌였다. 그리고 ‘슈퍼 루키’ 김효주가 여섯 번째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김효주는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상대가 한국 선수에게 유독 강점을 보여왔던 루이스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게다가 시즌 무승으로 자존심이 상한 미국 골프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더해져 부담은 더 컸다.

하지만 김효주는 특유의 멘탈과 정확도 높은 샷 감각으로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5야드를 날리면서 루이스를 압도했고, 퍼트도 27개로 잘 막아냈다.

전반은 탐색전이었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김효주는 4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잠시 주춤했지만 9번홀(파4)에서 실수를 만회, 1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위기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몰아치기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제는 10번홀(파4)이었다. 김효주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나무 밑으로 들어갔고, 그린 공략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기를 기록해 2위 그룹에 1타 차로 쫓기게 됐다. 하지만 이어진 11번홀(파5)에서 10m 넘는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2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격차를 다시 벌렸다. 15번홀(5)에서도 1타를 줄였다.

루이스도 만만치 않았다. 1언더파로 전반을 넘어선 루이스는 후반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맹추격했다. 이어 15, 16번홀에서도 2개의 버디를 추가해 김효주를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추격전은 그게 끝이었다. 17번홀(파4)을 파로 마친 김효주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을 자축하듯 버디를 잡아냈고, 기세가 꺾인 루이스는 세 차례나 퍼트를 한 끝에 보기를 적어냈다.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지 못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김효주는 “아직 영어를 잘하지 못해 한국말로 얘기하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말한 뒤 가족과 스폰서, 그리고 LPGA 투어 창설 멤버(파운더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일희(27)과 이미향(22·이상 볼빅)은 각각 6타와 4타씩을 줄여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태국의 포나농 팻럼도 3위를 차지해 국산 골프볼 업체 볼빅 소속 선수 3명이 톱5에 오르는 이색적인 결과가 만들어졌다.

김세영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리디아 고, 최나연과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양희영과 장하나(23·비씨카드)는 공동 13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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