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9일 "오릭스가 롯데 이대호 영입을 추진하면서 이승엽과 계약은 해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승엽은 역시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에는 국내에서 뛸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퇴단을 결정지었다.
일본 진출 8년 만에 한국 복귀 선언. 이에 대해 이승엽의 아버지인 이춘광 씨는 "이승엽 본인이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내일 모레 구단 관계자와 만나 상황을 정리하고 국내로 돌아올 것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버지가 생각하는 이승엽의 국내 복귀 배경은 이렇다. 먼저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승엽은 올시즌 타율 2할1리. 15홈런, 51타점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팀은 18일 클라이막스시리즈(한국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또 야구를 떠나 외적인 문제도 크게 작용했다.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것이다.
"올해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원전사고도 있었고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서 며느리가 둘째를 얻었다. 5월 출산으로 인해서 이동 문제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서러운 부분이 많았던 걸로 안다. 어린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환경이 중요하지 않겠냐고 내가 조언하기도 했다. 야구도 중요하지만 가정도 중요하다고 얘기를 해줬고 승엽이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승엽이가 2003년 일본에 갈 때 경험을 많이 쌓고 오고 싶다고 했다. 2005년 지바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많은 기여를 했고 8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승엽이가 자신이 경험한 일본 야구를 국내에 전파해서 우리나라 야구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싶어한다. 본인도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나도 일본 무대를 떠나는 것에 대해 후회나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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