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렁큰타이거 마지막 앨범 선언 "타임캡슐에 넣어둘 때"

드렁큰타이거 20주년…앞으로는 타이거JK로
  • 등록 2018-11-14 오후 5:43:59

    수정 2018-11-14 오후 5:43:59

드렁큰타이거 타이거JK(사진=필굿뮤직)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트렌드, 음악의 흐름, 마케팅의 흐름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타이거JK가 드렁큰타이거의 정규 10집 ‘X : Rebirth of Tiger JK’를 발매하며 마지막 앨범을 선언한 이유다. 지난 19999년 드렁큰타이거로 데뷔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타이거JK는 1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10집 음악감상회에서 “드렁큰타이거는 도전하고 부수는 문화가 만들어질 때 결성된 그룹”이라며 ”드렁큰타이거로서 표현한 가사, 음악 색깔은 이제 타임캡슐에 넣어둘 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드렁큰타이거는 그 음악색깔 그대로 남겨놓고 앞으로는 타이거JK로서 음악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타이거JK는 아직 진화하고 있고 여러 음악장르에 빠져 있다. 삶도 그렇다“고 말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에는 무게감이 담긴다. 타이거JK는 그 동안 작업해온 200여곡에서 선곡해 2장의 CD에 총 30곡을 수록하며 그 무게감을 대변했다.

‘CD01’은 음악 프로듀싱 프로그램 에이블톤에서 지목한 힙합신 최고 프로듀서 랍티미스트의 샘플차핑과 드럼의 질감으로 구성했다. 1990년대 골든에라 붐뱁 사운드에 2018년도의 소리들로 새로운 음색을 만들어냈다. 가리온의 MC메타, 도끼와 협업한 ‘이름만 대면’, 한국적 소리인 꽹과리와 사물놀이 악기들로 신나는 퍼커션 리듬을 만들어내고 뭔가 포기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thug life’를 발음대로 제목으로 정한 ‘떡 life’, 오래 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피처링한 ‘Timeless’ 등이 수록됐다.

타이거JK는 “처음 방시혁 프로듀서의 연락을 받고 RM을 만났는데 실제 의정부로 나를 찾아와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이 사라졌다. 목소리도 특색이 있고 곡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며 “가사를 쓰는 방법 등은 우리가 언더그라운드 시절 했던 것과 비슷했다. 실력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앨범의 첫 섭외 아티스트가 RM이었다. RM이 참여해줘서 말랑말랑하고 대중적인 트랙이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CD02’에는 타이거JK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양한 장르들의 음악이 담겼다. 타이거JK는 “팬들과 음악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타이거JK로서 앞으로 선보일 음악도 엿보이는 음반이다. 타이거JK는 이 중 ‘Beautiful’을 드렁큰타이거 20년의 변화를 가장 잘 담은 곡으로 꼽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돼 가는 지금, 그리움과 때론 무뎌진 기억들에 대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한 곡이다. 타이거JK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내가 가장 소중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은 한국 힙합의 레전드다. 술취한 호랑이의 인상으로 등장한 드렁큰타이거는 힙합 대중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 10집으로 타이거JK는 다시 ‘호랑이가 랩하던 시절’로 돌아간다. 그에게 힙합의 의미를 물었다.

“나는 항상 힙합을 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클럽에 못들어가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DJ들이 놀이터에서 ‘우리가 클럽을 만들어줄게’라며 음악을 틀어주는 것 등 뭔가 도전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힙합의 가장 큰 철학이었다. 음악적으로는 ‘비처럼 음악처럼’이 내가 생각하는 힙합이다. 한때 만들어지고 인위적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것들은 가짜라는 인식이 있었고 우리가 쓴 가사만 진실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노래들의 가사를 읽으면서 어리석었다는 걸 알았다. 주옥같은 가사, 노래들에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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