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는 선수단 대표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데 대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응원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감사의 뜻을 표시하며 인사를 마무리했다.
올림픽에서 강자들을 모두 한 판으로 쓰러뜨리며 세계 정상에 오른 강자도 처음 만나는 대통령 앞에서 긴장을 떨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선수가 말을 잘하면 메달을 따겠느냐, 운동을 잘해야지"라며 긴장한 최민호를 다독였다.
⊙…올림픽 선수단은 이날 청와대 오찬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태릉선수촌과 올림픽 선수촌 을 방문하며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전달했다.
또 일본과 쿠바를 연파하며 전승으로 올림픽야구 사상 첫 금메달을 딴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은 사인이 담긴 흰색 야구배트와 대표팀 모자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선물받은 배트를 직접 휘둘러 보기도 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ㅇ...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오찬 장소인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오며 도열해 있던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김정행 선수단장, 이에리사 총감독을 비롯해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수고 많았다"고 선수들을 격려했고 최민호와 악수를 하며 "힘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을 건넸고, 임영철 여자핸드볼팀 감독에게는 "러시아와의 경기를 가서 직접 봤다"며 "잘했다"고 축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15년 수영연맹회장을 했고 세계체육연맹 집행위원을 맡았던 나도 체육인"이라고 화답하며 체육계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약속했다.
⊙…이날 청와대 오찬에서는 어려운 체육계 여건을 개선해주기를 바라는 이 대통령에 대한 선수들의 건의가 잇따랐다.
여자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은 "훈련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며 여유롭게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했고, 이정호 육상 허들 코치도 "스포츠 기본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 등에서 지도자와 선수 육성이 시급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좋은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도 고심할 것“이라며 "2011년 대구 세계육상경기대회가 기초 종목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체육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