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천적' 커쇼 피하고 류현진에 봉쇄당했다" -美FOX

  • 등록 2014-03-31 오후 3:57:48

    수정 2014-04-01 오후 5:48:5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2014년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빠진 클레이튼 커쇼(26)를 대신한 류현진(26·LA다저스)이 그에 못지않은 역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원정 3연전 1차전(본토 개막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3볼넷 7탈삼진’ 등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팀이 1-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를 필승조 브라이언 윌슨(31)에게 넘겼으나 믿었던 윌슨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선두타자 동점 솔로홈런을 포함해 ‘2피안타 3실점(2자책) 1볼넷’ 등의 난조를 보여 다 잡았던 시즌 2승을 놓쳤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물러난 직후 8회에만 대거 3실점하며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7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가 88개(스트라이크 54)에 그쳐 아쉬움을 남긴 대목이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경기 뒤 미국 지상파인 ‘FOX 스포츠’는 “샌디에고가 부상당한 지배적인 사이영상 투수 커쇼를 피했지만 대신 류현진의 못지않은 투구에 원천봉쇄를 당했다”고 31일 보도했다.

“그럼에도 다저스 불펜진의 난조에 힘입어 8회말에만 3점을 뽑고 홈 개막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며 “커쇼 대신 낙점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3볼넷 등으로 샌디에고를 틀어막았다”고 덧붙였다.

커쇼는 샌디에고전 통산 ‘21경기 9승6패 평균자책점(ERA) 2.47 완투 2번 131이닝 119탈삼진’ 등을 기록하며 천적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두려움의 대상이다. 커쇼를 피했다고 내심 좋아했지만 새로운 천적으로 떠오른 류현진의 등장에 또 한 번 좌절감을 느꼈다.

이날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은 뛰어났다. 1회 1사만루, 2회 무사1,2루(2사2,3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넘어갔다. 이후 16타자 연속범타 처리로 진가를 확인했다.

꽁꽁 묶이던 샌디에고는 득점권 8타수1안타로 6명을 베이스(잔루)에 남겼지만 바로 이 하나의 적시타가 8회말 터진 크리스 데노피아(33)의 결승 2타점으로 연결돼 승리했다.

반면 다저스는 득점권 5타수1안타 및 잔루 6명으로 똑같았으나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은 다저스 입장에서 가정해볼 수 있는 아쉬움 2가지가 남는다고 되짚었다.

첫째 불펜의 난조 없이 “류현진이 예정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면 2008년 당시 최고의 주가(17승10 평균자책점 2.70)를 올리던 좌완특급 C.C. 사바시아(33·뉴욕 양키스)의 진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호주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 5이닝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냈던 류현진은 커쇼의 부상을 틈타 본토 개막전 선발을 명받았고 이날 7이닝무실점의 역투를 더하며 시즌 2승을 눈앞에 뒀다.

스포츠 통계전문업체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만약 경기가 그대로 다저스의 리드로 끝나고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됐다면 류현진은 2008년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올스타 브레이크를 끼고 서바시아가 거둔 정규시즌 팀 경기 2연속 선발승(7월14일, 18일) 이후 6년여 만에 진기록을 달성하는 첫 투수로 등록될 수 있었다.

팀 입장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선발투수의 2경기 연속 승리로 2014년 다저스의 정규시즌 2,3번째 경기가 류현진의 승리로 장식될 뻔했다는 뜻이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4회초 연출된 애드리언 곤살레스(31)의 홈런성 타구였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 1사후 곤살레스는 홈런성의 우익수 깊은 플라이를 때렸다. 이 타구는 “다저 스타디움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13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것”이라고 ESPN은 분석했다.

워낙 투수 친화적이고 넓은 펫코 파크(우측펜스 349피트 약 106m)여서 넘어가지 못했다. 이게 홈런이 됐다면 경기흐름이 또 달라졌을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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