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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은 28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한국전력과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20득점을 올려 대한항공의 세트스코어 3-0(25-16 25-23 25-23) 완승을 이끌었다.
정지석(27)과 함께 대한항공 공격을 책임진 임동혁은 고비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면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블로킹도 팀 내 가장 많은 4개를 잡아내는 등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결승전 직후 진행된 기자단 MVP 투표에서 총 31표 가운데 27표를 받아 3표를 얻은 정지석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2년 전인 2020년 제천 대회 결승에서 한국전력에게 패해 우승을 놓쳤던 임동혁은 이날 당시 아쉬움을 완벽하게 되갚았다. 임동혁은 “2년 전 패배가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솔직히 오늘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힘든 티를 내지 않고 다른 플레이로 만회할 수 있는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경기는 임동혁과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23)의 맞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둘은 1999년생 동갑내기로 학창시절부터 라이벌로 주목받았다. 특히 전날 4강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김지한이 “임동혁을 막겠다”고 말하면서 둘의 경쟁이 더 부각됐다. 결과는 임동혁의 완승이었다. 임동혁이 20득점을 올린 반면 김지한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9점에 그쳤다.
소속팀 대한항공의 주공격수를 넘어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발돋움한 임동혁은 “다음 목표는 당연히 시즌 우승이고 트레블도 해보고 싶다”며 “트레블이 얼마나 힘든지는 선수들 모두 알고 있지만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채워 꼭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