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가운데, 주장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시상식에서 입은 ‘검은 가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3-3 무승부로 접전을 펼치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우승컵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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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메시에게 망사 형태의 금색 테두리가 있는 검은색 가운을 직접 입혀줬다.
해당 가운은 카타르에서 비슈트(Bisht)로 불리는 옷으로, 왕족·관리·성직자들이 주로 착용해 권력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스페인 매체 AS는 비슈트에 대해 “카타르 국경일에 왕이 입는 옷”이라며 “카타르 국왕이 그동안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메시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입혀줬다”고 설명했다.
영국 엑서터 대학의 이슬람학 강사인 무스타파 베이크 박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시트는 소수의 선별된 사람들만 입는다”며 “메시가 비시트를 입은 건 명예의 표시와 같다. 일종의 문화적 환영이자 수용”이라고 분석했다.
|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뒤 월드컵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사진=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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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YTN ‘뉴스LIVE’에 출연한 김대길 축구 평론가 또한 “이번에 특별한 세리머니를 카타르에서 준비했다 한다”며 “저 옷이 특별한 날에 이슬람에서 왕들만 입는 옷이라 그런다. 저것까지 메시가 입으면서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자국에서 열린 1978년과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통산 세 번째로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축구 선수로서 최정상의 커리어에 있었지만 월드컵 우승 트로피만 없었던 메시는 ‘2006 독일 월드컵’부터 5차례 도전한 끝에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됐다.
메시는 우승 소감으로 “신이 내게 그것을 주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젠 즐길 때다. 이 컵을 보라, 아름답다. 이것은 내가 평생 원했던 트로피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우리는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해냈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 사진은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단.(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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