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성유빈, 전도연 그리고 최민식의 아들(인터뷰)

  • 등록 2016-09-01 오후 4:54:24

    수정 2016-09-01 오후 4:54:24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전도연과 최민식.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를 ‘부모’로 삼은 아역 배우가 있다. 올해 17세인 배우 성유빈이다.

성유빈이란 이름을 주목하게 만든 작품은 영화 ‘대호’(2015)다. 그는 최민식의 아들 석이 역을 맡았다.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첫 주연작이었다.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선 김혜경(전도연 분)과 이태준(유지태 분)의 아들 지훈으로 분했다. 전작에선 장난꾸러기 아들이었다면, ‘굿와이프’에선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속 깊은 고등학생이었다. 막판에는 김혜경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극중 김혜경과 이태준은 평범한 부부와 거리가 멀다. 믿음직한 남편이었던 이태준은 알고 보니 외도를 일삼는 이중적인 남자였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쇼윈도 부부로 남는다. 불륜, 외도, 욕망 등을 복잡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10대인 성유빈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실제로는 꿈 많은 아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부모님을 둔 화목한 가정의 외아들인 그다. 성유빈은 잠시 고민한 뒤 천천히 입을 뗐다.

“혼란스러웠을 것 같아요. 곧 성인이 되는 나이니까 이해하려고 하지만 100%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지훈이는 아빠를 워낙 좋아했는데, 그런 아빠에게 배신감을 느낀 거잖아요. 아빠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올바른 선택을 해야겠다 싶었던 것 같아요.”

성유빈과 전도연은 구면이다. 성유빈은 영화 ‘협녀’(2014)에서도 극중 전도연의 아들 감초 역을 맡았다. 성유빈은 전도연에 대해 “항상 따뜻한 선배였다”면서 “질문이 있으면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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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선배는 감정을 빨리 잡아요. ‘컷’하면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집중력에 놀랐어요. 최민식 선배와는 아버지와 아들 같은 느낌이 잘 나왔던 것 같아요. 베테랑이잖아요. 거기서 묻어나는 연륜이 있어요. 그러면서 사소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아요. 연기를 하다보면 경직될 때가 있는데, 두 분은 그런 게 전혀 없어요. 많이 배웠어요.”

성유빈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굿와이프’ 촬영과 함께 학업을 병행해야 했다. 2주 남짓 되는 짧은 여름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부득이하게 수업을 빠져야 하는 날도 있었다. 촬영장에서 틈틈이 시험공부하기도 했다. 청소년 배우의 숙명이었다. 실제 한 살 아래인 동생 서연 역의 박시은도 마찬가지였다. 성유빈은 “시은이는 집중력이 참 좋다. 동생이지만 그 모습을 본받아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웃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회 빼고 다 나온 드라마는 처음이에요. 드라마는 결과물이 금방 나오잖아요. 연기적으로 아쉬운 점을 바로 고칠 수 있으니까 좋았어요. 순발력도 늘었고요. 마지막에 시청률이 잘 나왔잖아요. 제 기여도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기분 좋아요.”

일산 토박이인 성유빈은 예고 대신 일반고로 진학했다. 연예인이라며 놀리는 친구도 있었지만, 얼마 가지 않는다고 했다. 연기를 한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10대였다. 학교생활을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엔 즐거움이 묻어났다. 학급에선 영어부장, 동아리에선 간부를 맡는 등 적극적이었다. 뮤지컬 동아리에 가입한 그는 오는 11월 무대에 오른다. 주요 인물을 맡았다는 그의 표정은 심각했다. 노래엔 자신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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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교내 UCC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영상으로, 성유빈은 작곡과 연출, 편집을 맡았다. 작곡은 연기와 함께 그의 또 다른 꿈이었다. 직접 작곡을 하는 것은 물론 영문 자료를 하나하나 해석해 읽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2011년 영화 ‘완득이’의 유아인의 아역으로 데뷔해 어느덧 주목 받는 10대 배우로 성장한 성유빈. “조금씩 키가 크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성유빈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먼 미래가 아닌 2학기의 목표를 물었다. 똑 부러지면서 풋풋한 답이 돌아왔다.

“등수가 올랐으면 좋겠어요. 문과를 택했으니까 그쪽 과목을 잘했으면 하는데, 영어 등수를 올리고 싶어요. 뮤지컬도 잘 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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