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류현진, '홈 개막전'보다 2차전이 유리한 이유

  • 등록 2014-04-01 오후 5:47:31

    수정 2014-04-02 오후 2:11:0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즌 출발을 끊고 있는 류현진(27·LA다저스)이 다음 등판에서 전통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LA 다저스는 오는 2-3일 샌디에고와 3연전의 남은 2경기를 잭 그레인키(30)와 대니 해런(33) 카드로 마무리 짓고 4일 하루 이동일을 가진 뒤 홈으로 돌아와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와 홈 개막 3연전에 임한다.

3월31일 본토 개막전을 책임진 류현진은 스케줄상 5일 1차전 아니면 6일 2차전에 등판할 것이 확실시된다.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주기’ 실리 챙겨야

돈 매팅리(52) 다저스 감독은 1-3으로 역전패당한 샌디에고전 뒤 “내일 류현진이 어떻게 다시 회복되는지 보고 5일 선발투수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2이닝 무실점’이라는 괴력투로 시즌을 힘차게 연 류현진에게 있어 5일 경기는 홈 개막전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뜻 깊다. 당초 클레이튼 커쇼(26)의 등판주기를 그대로 이어받는 것이다.

류현진이 공을 받은 후 어딘가를 응시하며 걸어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그러나 오는 18일까지 일정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나흘간의 휴식일을 전략적인 차원에서 활용한다면 홈 개막전보다 2차전 등판이 훨씬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류현진이 4일 휴식 후 5일째인 홈 개막전을 던지면 그 다음 경기는 계속 쉴 틈 없이 4일 휴식 후 5일 주기를 지켜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홈)이거나 아니면 6일을 쉬고 1주일 만에 출격하는 12일(11일 휴식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3연전 1차전이다.

이렇게 되면 유독 류현진만 시즌 초반 만들어진 황금 스케줄의 이점을 누리지 못한 채 타이트하게 굴러가거나 또는 등판주기가 들쑥날쑥해지는 등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반대로 홈 개막전이라는 명분을 내려놓고 실리를 택하는 쪽으로 선회하면 2차전 등판이 매우 효과적이다.

6일 2차전에 류현진이 나설 경우 31일 뒤 다음 세 번의 주기를 모두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으로 맞출 수가 있다. 6일 샌프란시스코(홈), 12일 애리조나(원정 3연전 1차전), 18일 샌프란시스코(원정 3연전 최종전)로 이어지는 스케줄이다.

다만 한 가지 껄끄러운 부분은 홈 개막전 대신 2차전에 투입되면 이날 애리조나와 개막전에 출격한 샌프란시스코의 좌완특급 매디슨 범가너(24)와 또 맞닥뜨리게 된다는 점(작년 2번 맞대결, 맷 케인은 3번)이다. 5일 경기에는 라이언 보겔송(36)이 예정돼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에서 ‘9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ERA) 2.12’ 등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반면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은 ‘14경기 5승4패 3.26’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조금 떨어졌다.

명분 ‘개막전 효과’, 이미 얻을 만큼 얻었다

초반 스케줄이 받쳐주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시킬 이유는 없다. 류현진에게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유리하고 이는 선수보호 차원에서도 납득할 만한 일이다.

절정의 호투를 펼쳤던 31일 샌디에고전에서 투구수 88개밖에 던지지 않고 내려온 까닭이 본인 말대로 “피로감을 느껴서”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더욱 그렇다.

일단 류현진은 “나는 느낌이 좋다. 언제가 됐든 감독이 지시하는 대로 따를 것이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며 크게 상관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다저스로서는 생각할 여지가 있다.

믿었던 커쇼가 나가떨어진 사이 류현진은 팀을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류현진의 등판일정을 효율적으로 짜주는 편이 좋다.

류현진은 이미 모든 시선이 한곳으로 모아진 대망의 2014년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에서 눈부신 피칭으로 전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했다. 지난 3월23일의 호주 개막시리즈 2차전 역시 빼어나기는 마찬가지였다.

앞선 2경기를 통해 얻을 걸 다 얻은 상황에서 굳이 시즌 홈 개막전까지 무리해서 욕심낼 필요는 없고 구단도 그렇게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류현진 대신 홈 개막전 선발투수로 폴 마홀름(31) 또는 조시 베켓(33)을 기용할 수 있는데 15일 부상자명단(DL)에 올라있는 베켓은 이날 ‘맷 켐프(29), 숀 피긴스(35), 저스틴 터너(29)’ 등을 상대로 한 3이닝 시뮬레이션 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류현진이 홈 개막 2차전으로 간다는 가정 하에 앞으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그레인키(2일 샌디에고 원정)-해런(3일)-휴식(4일)-마홀름 또는 베켓(5일 샌프란시스코 홈)-류현진(6일)-그레인키(7일)-휴식(8일)-해런(9일 디트로이트 홈)-마홀름 또는 베켓(10일)-휴식(11일)-류현진(12일 애리조나 원정)-그레인키(13일)-해런(14일)-휴식(15일)-마홀름 또는 베켓(1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마홀름 또는 베켓(17일)-류현진(18일)’으로 돌아간다.

15일 휴식 이후 본격적으로 5선발투수가 필요해지는 시점이어서 류현진에 앞선 16-17일 등판은 마홀름과 베켓이 각각 1경기씩 맡을 전망이다. 차도가 빠르다면 커쇼가 16일 로테이션부터 들어올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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