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류현진 커브 손에서 빠질 때 구별 못해" 비결공개

  • 등록 2014-03-31 오후 7:01:12

    수정 2014-04-01 오후 2:19:2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비록 팀은 패했지만 2014년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에서 연출된 류현진(26·LA다저스)의 빼어난 역투에 곳곳에서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원정 3연전 1차전(본토 개막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3볼넷 7탈삼진’ 등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LA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를 필승조 브라이언 윌슨(31)에게 넘겼으나 믿었던 윌슨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선두타자 동점 솔로홈런을 포함해 ‘2피안타 3실점(2자책) 1볼넷’ 등의 난조를 보여 다 잡았던 시즌 2승을 놓쳤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물러난 직후 8회에만 대거 3실점하며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뒤 가장 아쉬운 목소리를 낸 선수는 승리를 날려버린 윌슨이었다. 돈 매팅리(52) 다저스 감독이 “평소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언급할 만큼 컨트롤이 좋지 않았던 윌슨은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와 승리를 말아먹은 자책감 때문인지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피칭은 굉장했다(marvelous)”며 “불행 속의 한 가닥 희망이라는 게 있는 한 그건 바로 이날 류현진의 모습일 것이다”는 극찬으로 미안함을 대신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던 다저스 주전포수 A.J. 엘리스는 “류현진은 상황이 필요로 할 때 그 능력을 꺼내서 십분 발휘하는 재주를 가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경쟁자이고 공을 만들어서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위기상황에서 매우 매우 편안하게 공을 던진다.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이며 위기탈출 능력에 관한 한 거의 도를 튼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렸다.

이날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은 엘리스의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1회 1사만루, 2회 무사1,2루(2사2,3루)를 실점 없이 넘어갔다. 이후 16타자 연속범타 처리로 진가를 확인했다.

엘리스는 류현진 호투의 원동력으로 커브 볼을 꼽기도 했다. 네 가지 견고한 구질 중 그나마 가장 떨어진다는 커브 볼의 위력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목소를 높였다.

엘리스는 “류현진이 경기에서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을 때 내 쪽에서는 이 공이 과거의 그것과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즉시 알아차릴 수 있었다”면서 “지난시즌 커브를 던질 때는 손에서 빠질 때 고리모양을 이뤄 타자들이 커브라는 걸 미리 눈치 챌 수가 있었다. 이제 그것이 없어져 다른 세 가지 구종과 섞어 던지게 된다면 타자들을 더욱 현혹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LA 타임스도 “홈 플레이트 뒤쪽에서 볼 때 이날은 특히 커브가 효과를 발휘했다. 그의 네 가지 구종(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가운데 체인지업이 가장 좋고 커브가 제일 꾸준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는데 최근 새로운 그립(쥐는 법)을 경험하며 향상됐다”고 거들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88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부분에 대해 “7회 들어 공이 느려진다고 느꼈고 조금 피곤했다. 내가 먼저 감독에게 가서 지금 그만 던지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약간 논란을 낳았던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을 일축했다.

비록 팀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매팅리 감독은 “우리가 여태껏 봐왔던 그 모습 그대로 류현진은 좋았다”고 무한한 신뢰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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