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대도시 로스엔젤레스(LA)가 미국올림픽위원회와 함께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잠정 합의하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2017년 개최도시를 최종 발표한다.
캐나다의 토론토 등과 경쟁하게 될 LA는 1984년 이후 40년만의 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쿄→LA’ 커넥션, 야구 복귀 현실로
LA가 올림픽 유치경쟁에 공식적으로 뛰어들면서 야구의 올림픽 정식종목 복귀 문제 또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능성은 농후하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끝나고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에 이어 2024년 미국 LA까지 야구에 죽고 못 사는 나라들에서 잇따라 올림픽이 열리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에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지 여부는 내년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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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올림픽 유치전 합류가 공식화되자 현지의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올 시즌 부상당한 류현진을 대신해 다저스의 3선발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브렛 앤더슨(27·다저스)은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야구선수로는 마지막 올림픽 세대로 남아있다.
앤더슨은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야구를 그 어떤 스포츠보다 더 좋아한다”며 “다소 이기적인 이유기는 하나 사격이나 자전거 따위보다는 올림픽에서 야구를 보고 싶은 게 내 마음”이라고 측면 지원했다.
이어 “나는 미국야구대표팀 멤버로 올림픽에서 치러진 마지막 경기(동메달 결정전서 일본에 8-4 승, 앤더슨 승리투수)를 이긴 사람”이라면서 “야구가 올림픽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나는 영원히 그 주인공으로 남을 거라 그것도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웃었다.
37세 류현진, 새로운 ‘꿈’ 생길까
마크 맥과이어(52·다저스) 타격코치는 야구의 올림픽 복귀를 위한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규시즌을 2주 정도 중단하고 올림픽에 메이저리그 최정상 선수들을 차출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던 게 퇴출의 주된 원인이었다는 잘 아는 맥과이어는 시즌을 중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대신 1984년 때처럼 미래의 수퍼스타들로 꾸려진 아마추어와 마이너리그를 총망라한 최강의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맥과이어는 “올림픽이 미래 야구스타들의 쇼케이스가 됐으면 한다”며 “올림픽이 이들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앞서 받침대가 돼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했다.
대표팀의 주축은 1984년 1라운드 지명자 13명과 1985년 1라운드 지명자 5명 등으로 구성됐다. 맥과이어(USC)를 비롯해 윌 클락(미시시피 주립대), 배리 라킨(미시건대) 등이 대표적이다.
1984년 한국대표팀 멤버로는 류중일, 강기웅, 한희민, 백인호, 이순철, 윤학길, 박흥식, 이종두 등의 이름이 지금도 친숙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흥행성공을 위해 사실상의 프로선수나 다름없던 1984년 드래프트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야구는 1992년 비로소 사상 첫 정식종목에 채택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미국이 올림픽 유치를 구실삼아 적극적으로 움직여주면 야구의 정식종목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한국과 일본, 쿠바 등은 더 바랄 나위 없다.
류현진은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익숙한 ‘다저 스타디움’ 마운드에서 한국의 메달을 위해 공을 던질 수도 있다. 9년 뒤면 만 37세여서 나이 상으로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 물론 2024년쯤엔 더 이상 메이저리그 선수 신분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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