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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로 나서 NC다이노스 타선을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 2차전을 먼저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NC를 3-0으로 누르고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고영표는 이날 경기 데일리 MVP로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야 하는 고영표의 부담감은 상당했다. 게다가 고영표는 지난 달 3일 정규시즌 KIA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 그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6이닝 동안 105개 공을 던지면서 실점을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안타를 단 3개만 허용했고 4사구도 2개만 내줬다. 반면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스트라이크(73개)-볼(32개) 비중도 완벽했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체인지업을 47개나 던지면서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동시에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외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었다.
결국 고영표는 아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2연패 뒤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았던 KT는 고영표 덕분에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고영표는 “아들이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축복이 따르지 않았나 생각하고 운도 많이 따랐던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쉬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잘하려고 하면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참았다”면서 “최대한 회복하는 데에 집중했고 (경기에서는) 평소대로 똑같이 던지며 제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려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