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감독 "한국은 이런 영화 하기 좋다"

  • 등록 2009-10-24 오전 6:00:00

    수정 2009-11-05 오전 11:04:14

▲ 장진 감독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그러고 보면 한국은 이런 장르의 영화를 하기에 너무 좋은 나라예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제작 소란플레이먼트)를 지난 22일부터 관객들에게 선보인 장진 감독의 설명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미디다. 당연히 정치권을 패러디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패러디에는 조건이 붙는다. 패러디를 한 소재를 관객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너무 많은 모습을 보여줬고 국민들은 그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임기 말년의 대통령 김정호(이순재 분)와 야당 총재로 차기 대통령이 되는 차지욱(장동건 분)의 관계가 그 한가지 예다.

김정호와 차지욱의 부친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하며 툭하면 쫓겨다니던 ‘동료’였다. 그러나 차지욱의 부친은 일찍 세상을 떠났고 김정호는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차지욱은 정권교체의 주인공이 된다. 이 둘의 관계는 실제 전직 대통령 두명의 관계에서 따왔다는 게 뻔히 보인다.

그렇다고 장진 감독이 정치권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노선을 담아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만든 것은 아니다.

장진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는 정치라고 하면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싸우려고 하잖아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들(대통령들)은 알고 있듯이 전지전능하지 않으니 내 정치적 노선과 다르게 간다 하더라도 도와주자’는, 이해와 화합을 이야기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 장진 감독


실제 영화도 정치권을 비판하거나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대통령의 인간적 고민을 통해 그들도 평범하고 남들과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정당의 지지율 상승을 위한 대통령의 보여주기 식 행보, 야당의 물고 늘어지기 등의 내용으로 정치권을 풍자하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이런 모습 아닐까?’라는 제시를 할 뿐 어떤 강요도 하지 않는다.

“나와 정치적 생각이 다른 대통령이라고 그가 애국자가 아니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더 이상 그런 식의 싸움은 없어야 된다는 생각이었죠.”

그러면서 장진 감독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이 뭔가 하려고 하면 야당에서 하도 걸고 넘어지는 데 질렸어요”라며 “정치가들의 일은 정책 디자인이잖아요.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결정되기 전까지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일단 결정이 되면 그 결과를 지켜볼 시간은 가져야죠”라는 말도 덧붙였다.

대통령을 주인공을 내세운 이유도 궁금했다. 대통령이 권력의 핵심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대통령을 두고 절대권력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감히 대통령을?’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고 그래서 이 영화는 발칙하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

“굳이 대통령이 절실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엄숙하고 비장감 있고 무게감 있는 소재가 내 코미디에서 위트 있게 보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죠. 로또 1등에 당첨됐지만 돈을 찾을 수 없는 사람, 신장이식 등 몇년 전부터 개발돼 오던 에피소드의 주인공을 대통령으로 삼았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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