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타 무대로)①문근영·송일국, 그들은 왜 무대로 갔나

톱스타 공연계 진출 잇따라
  • 등록 2010-07-22 오전 7:44:58

    수정 2010-07-22 오전 8:29:50

▲ `클로저`의 문근영, `나는 너다`의 송일국, `키스 미 케이트`의 아이비

[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연예계 톱스타들의 무대 진출이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SBS 연기대상 최연소 대상 수상자인 문근영은 패트릭 마버의 `클로저`를 통해 오는 8월 연극 데뷔를 앞두고 있다. `주몽`의 송일국도 안중근 의사의 일생을 담은 연극 `나는 너다`에서 1인 2역을 맡아 7월 말부터 관객과 직접 대면하게 된다. 가요계의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아이비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현재 국립극장에서 공연 중인 `키스 미 케이트`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TV에서 구애가 끊이지 않는 톱스타들이 TV보다 영향력이 적고 출연료도 낮은 무대 위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대로 진출한 스타들은 공연으로 발걸음을 돌린 이유에 대해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을 첫 손에 꼽았다.

◇서 보지 않은 `무대`, 새로운 도전에 끌려

문근영은 지난 20일 열린 `클로저` 제작발표회에서 “처음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다”며 “나중에 나이 들어서 하면 더 겁도 나고 신경 쓸 것도 많고 자존심도 많이 상할 거 같아 지금 연극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십대 중반에 영화로 데뷔한 문근영은 그간 TV와 영화를 통해 대중과 만났지만 연극에 출연한 적은 없었다.

송일국 역시 지난 6월 초 열린 `나는 너다` 제작발표회에서 “용기가 안 나고 두려워 도전을 못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하면서 연기에 갖고 있던 교만과 한계를 느껴 연극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일국은 `주몽`과 `바람의 나라` 등의 사극을 통해 안방극장 톱스타로 떠올랐지만 연극 무대는 도전의 영역이었던 것이다.

아이비 또한 최근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 “늘 뮤지컬 배우들을 대단하게 생각해왔다”며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연기도 해야 하는 뮤지컬은 저에게 일종의 커다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충전과 발전을 동시에

톱스타들이 무대를 찾는 배경에 단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동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무대 위에 올릴 작품을 연습하며 충전과 동시에 개인의 발전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연극이나 뮤지컬은 TV보다 연습시간이 충분한 데다가 공연을 준비하며 주변 배우들, 스태프들과 더욱 인간적으로 어울릴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문근영은 “연습실에 가면 TV에서 보이는 문근영이 아닌 그냥 문근영으로 봐주신다”며 “연습실 가서 선후배 배우들과 어울려 연습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또한 술자리 등에서도 서로 연기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밤을 새우는 것이 신기하고 자신의 연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

송일국도 쪽대본에 시달리는 TV와 달라 연극은 미리 대본이 있고 충분한 연습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연기를 점검해보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여유가 생겨서다. 연출자의 디렉팅에 대해 “내 안의 뜨거운 무엇인가를 끄집어내는 느낌이다”며 흡족해했다.

▲ 뮤지컬 `키스미 케이트`에 출연 중인 아이비

아이비는 자신의 연습시간이 끝나도 `키스 미 케이트` 연습실에 남아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면서 어울렸다. 무대 뒤에서 서로 격려하며 연습하고 끝난 뒤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TV 출연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아이비는 “단체생활을 통해 끈끈한 정도 쌓고 서로 격려하며 힘도 얻는다”며 “무대 위에 오른 지금이 무척 행복하고 즐겁다”고 강조했다.

한 매니지먼트업계 관계자는 TV 스타들의 무대 도전에 대해 “연극이나 뮤지컬은 스타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대중의 인기로만 살아가는 스타가 아닌 연기력을 지닌 배우나 연기자가 되기 위해 적지 않은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공연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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