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밀워키전서 증명한 직구 위력과 숙제

  • 등록 2013-03-18 오전 6:40:25

    수정 2013-03-18 오전 10:03:43

류현진.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범경기서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제법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스스로 고비를 헤쳐나오며 좋은 마무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워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2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무려 6개나 잡아냈다.

1회 안타 3개를 내리 맞으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후 위기를 잘 넘기며 제 몫을 다해냈다. 타저스 타선이 폭발적으로 지원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넉넉하게 갖춘 채 다음 투수로 교체됐다.

승리 요건보다 값진 것은 류현진이 직구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날 류현진이 기록한 삼진은 모두 직구의 힘이 뒷받침이 됐다. 특히 2회 이후 잡아 낸 삼진 5개가 모두 결정구로 직구를 선택해 잡아낸 것이었다.

경기 초반, 제구가 다소 높게 형성되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또 몸쪽으로 들어간 직구 승부가 잘 통하지 않으면 투구 내용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회 1번 고메즈와 2번 머피를 잇달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것이 가장 큰 위기. 그러나 두 타자를 체인지업을 앞세워 내리 범타로 막아내며 자신감을 되찾은 듯 보였다. 이 두 타자의 승부에도 초구를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가며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 또 이닝의 마지막 타자가 된 데이비스에게도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 승부로 헛스윙을 잡아냈다.

주로 바깥쪽 승부 위주의 직구였지만 볼 끝에 힘이 있고 제구가 안정감을 찾으며 삼진 유도에 도움이 됐다. 범타를 유도해내는 직구의 볼끝도 점차 힘을 더했다.

장기인 체인지업은 물론 커브를 비롯한 보조재들도 이전보다 위력을 되찾으며 직구의 타이밍을 빛나게 하는 만점 양념 역할을 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서 자신의 직구를 더 돋보이게 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투구내용이었다.

다만 몸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3회 첫 타자 고메즈와 상대에서 볼 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에서 들어간 몸쪽 직구가 아쉽게도 볼 판정을 받은 대목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라면 심판의 손이 올라갈 수도 있는 코스였다. 하지만 몸쪽에 박한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에서는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바깥쪽 체인지업도 볼 선언이 되며 결국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류현진의 몸쪽 직구는 이 공 외에도 대부분 볼 판정이 나왔다. 몸쪽을 스트라이크로 쓰기 어려워질 경우 다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방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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