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고령화 사회, 소통을 위한 방송 콘텐츠 '절실'

  • 등록 2013-06-11 오전 7:17:01

    수정 2013-06-11 오전 7:17:01

tvN ‘꽃보다 할배’ 예고편(사진=영상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최근 인터넷에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넷 중 막내인 백일섭이 77세로 둘째인 신구의 “커피를 타라”는 압박에 “못타”라고 반항을 하다 형님들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는 아무 소리 없이 커피를 타는 내용이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줬다. KBS에서 ‘1박2일’로 스타 PD가 된 나영석 PD가 케이블 방송 PP(프로그램 공급자) 회사인 CJ E&M으로 옮긴 후 첫 선을 보일 ‘꽃보다 할배’의 예고 영상이었다.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 오래다. 방송 콘텐츠에는 이 같은 사회의 변화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고령화 사회는 총 인구의 7% 이상이 65세 이상인 사회를 뜻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전체 국민 5000만 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12%에 육박하는 589만 명에 이르렀다. 고령자는 2020년 14.3%, 2040년에는 38.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의 노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노년의 사랑을 그린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고령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있었지만 그 사례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다큐멘터리, 시사 프로그램 등에서는 고령화를 ‘사회 문제’로만 조명하기 일쑤였다.

젊은 층이 주요 시청자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이 같은 시도 자체가 없었다. 현재 예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젊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출연진을 40대 몇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20~30대로 채워놓고 있다. 고령자들을 위한 예능프로그램은 KBS1 ‘전국노래자랑’ 등 편성을 따로 해 놨다. 마치 고령의 시청자들을 격리해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꽃보다 할배’는 평균연령 74세인 이들 4명이 40대의 이서진과 함께 유럽에서 배낭여행을 하며 겪는 일들을 담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에서 고령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점에서 시도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문화의 소비층은 대중이다. 고령화를 비롯한 인구 통계의 변화는 대중의 요구가 바뀐다는 의미이기도 한 만큼 대중문화 콘텐츠 제작에 감안돼야 한다. 가장 대중적이어야 할 콘텐츠인 TV 프로그램에서 그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TV 프로그램 시청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계층간 이해와 소통을 유도하는 것은 방송 콘텐츠 제작진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