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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인비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7번째 대기록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박인비의 대기록 달성에 함박웃음을 지은 곳이 있다. 바로 KB금융그룹이다. 박인비가 새 역사를 만들어낸 순간, KB금융그룹의 진정성 있는 후원도 큰 빛을 발했다.
2013년 5월 박인비는 KB금융그룹이 새겨진 모자를 썼다. 2012년 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손을 내밀었지만 잡지 않았다. ‘돈’의 유혹은 컸지만 한국 기업의 로고를 달고 뛰겠다는 신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박인비는 KB금융그룹이라는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를 만난 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고, LPGA 투어 ‘기록제조기’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박인비는 체육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으로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골프 선수로는 박세리, 최경주, 박지은, 김미현, 양용은에 이어 6번째 수상이다.
박인비는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단일 메이저대회 3년 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엄청난 기록이다. 박인비에 앞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단 2명 밖에 없었다.
KB금융그룹은 박인비와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계산기를 들 필요가 없을 정도의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었다.
모자와 티셔츠에 부착된 로고의 순수 노출 효과만 메이저대회 기준 평균 8억원으로 산정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이슈로 인해 일반 메이저대회보다 5~6배 정도의 효과를 얻었다고 KB금융그룹 측은 전했다. 여기에 국내외 주요 방송과 지면, 온라인 기사, SNS 파급력 등을 고려하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박인비 우승 자체가 국가적인 경사이기 때문에 홍보 효과를 책정하는 것은 어쩌면 무의미할 수 있다”며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내년 12월 계약만료 후에도 박인비 선수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물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