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영화 22편 국내서 1조원…한국영화 갈 길은

  • 등록 2019-05-08 오전 6:00:00

    수정 2019-05-08 오전 6:00:00

‘어벤져스:엔드게임’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마블(스튜디오)이 한국 영화 시장에서 1조원에 가까운 매출(극장)액을 기록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기록을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아이언맨’부터 2019년 ‘어벤져스:엔드게임’까지 마블에서 제작한 22편의 영화는 7일 오전 기준으로 약 98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누적관객은 1억1790명이다. 마블 영화 22편의 글로벌 수익은 204억2837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24조원에 이른다. 이는 쏘나타 약 100만대를 판 가격과 맞먹는다.

국내에서 1조원 남짓 매출을 기록한 원동력은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들과 차별화된 가상의 세계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구축에 있었다. 마블 영화 22편은 페이즈(단계) 1에서 페이즈3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우주의 근원을 이루는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담았다고 해 ‘인피니티 사가(saga·대하소설)’로 불린다. 각각의 페이즈에서 마블은 단순히 슈퍼히어로와 빌런의 대결을 그리지 않았다. 마블은 본편에 보너스 영상인 ‘쿠키영상’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세계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MCU를 구체화한 ‘어벤져스’ 시리즈는 솔로무비들의 시너지를 일으키며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윤성은 평론가는 “마블영화는 10여년 간 오락영화로서 ‘시스템’을 잘 구축한 케이스”이라며 “다양한 히어로(캐릭터)를 등장시켜 국적이나 문화에 관계없이 오락성을 인정받았다”고 분석했다.

마블은 향후 페이즈 4로 ‘인피티니 사가’ 이후의 이야기로 또 다시 팬들을 깊숙이 공략할 예정이다. 여러 편의 영화가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배우 마동석이 캐스팅 물망에 오른 ‘이터널스’과 아시안 히어로를 내세운 ‘샹치’도 제작을 준비 중이다. 이는 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끌어안는 동시에 점점 커져가는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둔 마블의 포석으로 분석된다. 마블은 22편의 영화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또한 ‘블랙 팬서’ ‘캡틴 마블’ ‘토르:라그나로크’ 등을 통해 흑인, 여성, 난민 등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캐릭터를 영화에 등장시켜 관객층을 확장하는 영리한 전략을 취했다. 마블은 ‘캡틴 마블’에 이어 또 하나의 여성 히어로 무비인 ‘블랙 위도우’로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을 이어간다.

마블영화의 성공은 한국 영화 산업의 판도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제작비는 제작비 3억5600만 달러(약 4161억원)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지만 글로벌 매출이 현재까지 22억 달러(한화 약 2조5600억원)로 제작비의 6배를 벌어들였다. 마블영화는 VFX(시각특수효과) 기술을 이용한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한 영화다. 프랜차이즈 및 블록버스터 영화가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VFX 기술은 영화산업의 중요한 축이 됐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의 VFX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제작비의 1/3 이상을 VFX 비용에 쓰는 점을 감안하면 1억 달러, 즉 10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영화 시장도 만화 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구현하는 VFX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국내의 VFX 기술력은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에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다. VFX 기술의 수준을 끌어올린 ‘신과함께’ 시리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1/10에 해당하는 VFX 비용으로 볼거리를 선사하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VFX 기술을 내세운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 ‘더 문’(감독 김용화) ‘귀환’(감독 윤제균) 등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제작 중이거나 제작을 준비 중이며, 국내 업체가 중국 등 아시아 영화의 특수효과를 수주하고 있다. 덱스터를 비롯한 위지윅스튜디오·모팩·등 VFX 업체들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신과함께’를 투자·배급한 롯데컬처웍스의 강동영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국내의 VFX 기술이 고도화됐지만 자금력 등 측면에서 할리우드와 비교해서 어려움이 많다”면서 “제작비가 점점 높아지고, 국내 시장이 몇 년째 정체된 상황에서 BEP를 달성하려면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팀장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 측면에서 “점점 더 볼거리 풍성한 프랜차이즈 기획과 아시아 시장 진출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