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설리 이후… "연예계 달라져야" 자성의 목소리

사람잡는 악플 '강경대응' 한목소리
연매협·기획사 등 대응책 마련 분주
"'산업' 아닌 '사람'으로 바라봐야"
  • 등록 2019-10-17 오전 12:05:00

    수정 2019-10-17 오전 12:05:00

故 설리(사진=설리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故 설리 사망 이후 연예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악플로 인한 우울증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사람 잡는 악플을 더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연예계 스타들은 물론 각 소속사와 연매협(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서도 대안을 마련 중이고, 대중도 악플러에 대한 강력한 조치와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예인이란 이유로 악플까지 감내해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사고는 이제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연예인과 아이돌에 대한 접근 방식과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연예계 스타들 “악플러 처벌해야” 한목소리

배우 신현준은 故 설리의 비보를 접한 이후 “악플러는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리수도 “고인을 욕되게 하는 악플러들은 인간이긴 하냐”고 반문하며 “아무리 얼굴이 안 보이고 익명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제발 더러운 짓은 하지 말자”고 비판했다. 이어 “제발 온라인 댓글 실명제, 본인인증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바뀌었으면”이라고 말하며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인 오정연도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원하는 국민청원이 여러 건 올라왔다고 한다”면서 “더 늦기 전에 꼭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방송인 양정원은 “너는 얼마나 깨끗한데, 얼마나 당당한데, 제발 가만히 좀 내버려 둬”라고 악플러들을 향해 경고했다. 걸그룹 클레오 출신 채은정도 “사람들은 악플 한 줄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정말 모르는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신화 김동완은 아이돌 후배들이 마음의 병을 이겨내고자 향정신성약품에 의지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형 기획사의 안일한 대처가 또 다른 비극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완은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 주고 있다”라며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매협 “악플러 초강경 대응”… 기획사도 대응책 마련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들이 회원으로 소속된 연매협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악플러를 향한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연매협은 ‘사이버 악플러 근절’을 주제로 악플러 엄청 처벌을 위한 수사 의뢰 및 법적 조치, 정부 질의 및 청원 등을 골자로 한 입장을 표명했다. 연매협 측은 “익명성에 기댄 사이버 언어폭력과 악성 루머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 될 만큼 심각성을 띠고 있는 가운데 대중문화예술인이 단지 ‘공인’이라는 이유로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서 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그 가족과 주변인까지 고통받게 하는 사이버 테러 언어폭력(악플)을 더 이상 본 협회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맞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각 기획사도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소속 아티스트 점검 차원에서 연락체계를 항시 유지 중”이라며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악플에 대해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아티스트에게 당분간 SNS 활동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2의 설리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화된 아이돌 시장에 대한 인식과 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아이돌 선배들이 앞장 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동완은 지난해 8월 신화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살하는 후배와 철저하게 상품화되는 여자 아이돌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아이돌 산업이 일본을 따라가고 있는데, 스스로 자각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특히 이쪽 업계에 있는 사람들과 선배들이 그래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견 기획사의 한 관계자도 “아이돌 산업이라 불릴 만큼 아이돌을 ‘상품’으로 보고 접근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아이돌은 ‘상품’이 아닌 ‘사람’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