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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를 마치고 투어 복귀를 준비하는 이상희(30)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전이라는 꿈을 향해 다시 뛰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전역한 이상희는 매일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를 오가며 투어 복귀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약 2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남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와 만난 이상희는 “오전 10시에 골프연습장으로 가 오후 3시까지 공을 치며 스윙 감각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후 피트니스 센터로 가서 체력 훈련을 한다”며 “꾸준한 훈련 덕분에 군에 입대하기 전 108~109마일 정도였던 스윙스피드는 최근 112마일 정도로 빨라지면서 거리가 더 늘었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훈련하면 군에 입대하기 전보다 더 나은 경기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남자골퍼들은 투어 복귀 후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두려움이 크다. 앞서 군 복무를 마치고 투어로 복귀한 선수들 중 절반 이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상희도 그런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상희는 전역 후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 이벤트 대회에 출전해 비공식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1차전 탈락이었다. 경기 중반까지는 3홀 차 리드를 지키다 뒷심 부족으로 역적을 허용했다. 경기력이 떨어진 결과라는 게 이상희의 분석이다.
그나마 시드 유지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건 다행이다. 2011년 NH농협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KPGA 선수권과 2015년 SK텔레콤오픈 그리고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으로 코리안투어에서만 4승을 올린 이상희는 아직 시드가 남아 있어 출전권 확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본 투어도 군 복무 기간 시드를 유예해줘 1년 출전권을 갖고 있다. 그만큼 여유를 갖고 투어 복귀를 준비할 수 있어 마음은 가볍다.
전역 후 꾸준하게 훈련해온 이상희는 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공식 복귀전을 치른 뒤 3월 일본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국을 오가며 투어 활동을 하는 게 두렵긴 하지만, 남들보다 더 많은 대회에 나가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코리안투어는 4월 개막 예정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상희에겐 새로운 목표가 다시 생겼다. 12년 전 이루지 못한 PGA 투어 재도전이다.
이상희는 12년 전 고등학생 때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했다. 경험은 부족했지만, 골프를 하면서 꿔왔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경험 부족의 한계를 보이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투어 활동을 하느라 PGA 투어 진출의 꿈을 잠시 접었다.
이상희는 “12년 전 이루지 못한 꿈을 다시 이뤄보고 싶다”며 “쉽지 않겠지만, 더 후회하기 전에 다시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