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바람 점점 커져”

박인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하면
5대 메이저 석권…슈퍼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바람 점점 커져…기회 오면 잘 잡겠다"
"매 대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출전"
에비앙 코스 퍼팅 라인 헷갈리는 홀 많아
"가장 중요한 것 퍼팅…그린 잘 읽어야"
  • 등록 2022-07-21 오전 12:00:00

    수정 2022-07-21 오전 12:00:00

박인비(사진=AFPBBNews)
[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3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우승해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2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프로암을 앞두고 만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LPGA 투어에서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카리 웹(호주)이 유일하다.

박인비는 US 여자오픈(2008·2013),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2013),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2013~2015),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2015년)에서 우승하며 5개 메이저 중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역시 LPGA 투어 역사상 단 7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그는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명칭으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당시에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박인비의 우승은 메이저 우승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박인비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당시만 해도 그는 메이저로 승격되기 전이지만 에비앙 대회에서 우승해봤기 때문에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는 듯 반응했다.

그러나 올해는 생각이 달라졌다. 박인비는 “사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해가 갈수록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바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비앙 대회는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중간에 메이저 대회가 됐고 또 내가 우승한 이후에 메이저로 승격이 됐다. 그래서 항상 에비앙에서 우승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메이저로 승격된 이후에는 우승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에비앙 코스 자체도 내 게임에 잘 맞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잘 잡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이번 대회도 그렇고 다음달 출전할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도 그렇고 마지막 남은 메이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LPGA 투어 16년차를 맞은 박인비는 “선수 생활이 그렇게 길게 남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언제가 마지막이 돼도 이상하지 않은 때”라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확실한 은퇴 시기를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매 대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골프장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플레이한다”고도 말했다.

박인비(사진=AFPBBNews)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퍼팅’이라고 꼽았다.

2012년 우승도 차지했고 11차례나 출전해 익숙하지만 퍼팅만큼은 유독 익숙해지지 않는다. 중장거리 퍼트를 놓치지 않아 ‘퍼팅의 신’으로 불리는 박인비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 퍼팅 라인이 헷갈리는 홀이 많아 그린 읽는 것을 신경써야 한다”고 귀띔했다.

박인비는 2013년 3연속 메이저 대회를 휩쓸고 14승을 쓸어담았던 2015년까지 그린 적중시 퍼트 1위(2013·2014), 평균 퍼팅 1위(2015)를 차지한 ‘퍼트 여제’다. 그러나 최근에는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올해 박인비의 그린 적중시 퍼트는 31위(1.79개), 평균 퍼팅은 17위(29.40개)다.

그는 “컨디션에 따라 퍼팅 정확도가 달라진다”며 “에비앙에서 우승할 때는 퍼팅이 굉장히 잘됐는데 퍼팅 때문에 애를 먹은 해도 많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본 대회보다 편하고 압박감이 없는 상황에서 한 연습 라운드에서는 퍼팅이 아주 잘 들어갔다”며 “대회에서 연습한 만큼만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연습 때부터 조합해 본 결과로는 샷, 퍼팅 컨디션이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좋은 기회를 잘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겠다”며 “아까 말했듯 다시 오지 않을 에비앙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인비는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그란트 린(스웨덴)과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8시 27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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