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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을 돌리다 보면 강형욱의 ‘개는 훌륭하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한문철의 블랙박스’ 등 각계 전문가가 등장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물훈련사 강형욱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KBS2 ‘개는 훌륭하다’ 이전에도 지난 2015년 방영된 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 애견 교육·훈련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역시 지난 2006년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사연 속 청소년 가족을 상담하며 당시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로 일약 활동 중인 한문철 변호사 역시 지난 2013년부터 SBS ‘모닝와이드’에서 유명세를 탔다. 이들 모두 10년 가까이 유명세를 이어온 방송계 베테랑인 셈이다.
한문철 변호사도 방송은 물론 유튜브까지 진출, 채널 구독자 164만명을 거느린 대형 인플루언서로 거듭났다. 그가 출연 중인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시청률 3%대를 유지 중이지만 유튜브 내 영상 클립들이 인기리에 공유되고 있다.
다만 이들 전문가의 ‘스타화’ 즉, 일종의 우상화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이렇게 단일 전문가 위주의 프로그램은 자칫 그들을 향한 과도한 스타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점점 시사교양과 예능의 경계가 구분되면서 그들의 스타성에 기대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에 한 명의 전문가 외에 복수의 전문가를 섭외, 객관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 평론가는 “한 명이 아니라 전문가 여러 명이 나와서 컨설팅이나 해결 방식을 알려주면 시청자들에게 보다 좋은 정보를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