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2년 만에 다승 거두고 완벽 부활…“임성재 역전 우승에 영감”(종합)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서 통산 15승
4타 차 극복…연장전서 세계 6위 이민지 꺾어
손목 부상 ‘훌훌’…홀로 5타 줄여 완벽 플레이
미국에서 스윙 코치 만나 스윙 점검 계획
메이저 우승과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노려
  • 등록 2023-05-16 오전 12:00:00

    수정 2023-05-16 오전 12:00:00

고진영이 15일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에서 선두와 5타 차였던 임성재가 우승한 걸 보고 영감을 받았다. 나도 4타 열세였지만, (임)성재처럼 경기를 잘한다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더욱더 집중했다.”

한국 여자 골프 간판 고진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이같이 말했다.

세계 랭킹 3위인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몬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서 파를 기록한 고진영은 보기에 그친 이민지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약 두 달 만에 우승을 추가한 고진영은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5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원)를 받아, LPGA 투어 역대 18번째로 통산 상금 110만 달러를 넘긴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고진영은 2011년 LPGA 투어의 13명의 창립자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이 대회에서 2019년, 2021년에 이어 최초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임성재가 전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5타 차의 격차를 뒤집고 우승한 걸 보고 힘을 내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마음을 우승 비결로 꼽았다. 고진영이 2021년 10월 이 대회에서 우승하던 날 임성재도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정상에 오르며, 이들은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 무대에서 같은 날 우승을 차지한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도 하루 차이로 각각 미국과 한국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정규 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기뻐하는 고진영(사진=AP/뉴시스)
파운더스컵 우승 해=LPGA 투어 최강 공식 이어갈까

고진영은 파운더스 컵에서 우승했던 2019년과 2021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고진영이 커리어 하이 해로 꼽는 2019년은 메이저 대회 ANA 인스페리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등에서 정상에 오르며 4승을 기록한 시기다. 2021년에는 5승을 쓸어담았다. 그는 2019년과 2021년 LPGA 투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한국 선수 최초로 두 번이나 투어 MVP가 됐다.

고진영은 연이은 활약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시작했던 2022년, 손목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크게 마음 고생했다. 한창 시즌 중이었던 8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두 달이나 휴식을 취할 정도로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1위였던 세계 랭킹도 5위까지 밀려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손목 부상을 훌훌 털어버린 고진영은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고,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에 다승을 기록하며 세계 정상을 되찾을 예열을 마쳤다.

선두 이민지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최종 라운드에서는 고진영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이 발휘됐다. 고진영은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은 조건에서도 홀로 5타를 줄였다. 특히 선두 이민지를 1타 차로 맹추격하는 상황이었던 마지막 18번홀(파4). 고진영은 쉽지 않은 5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고, 연장 첫 홀(18번홀·파4)에서도 이민지보다 훨씬 먼 버디 퍼트를 남겨뒀으나 감각적인 퍼팅 스트로크로 공을 홀에 아주 가깝게 붙여 이민지에게 압박감을 줬다.

이민지의 버디 퍼트는 홀의 내리막 경사를 타고 멀어졌고, 2m 거리의 파 퍼트마저 핀 오른쪽으로 흐르면서 고진영이 우승을 확정했다. 고진영은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깡총깡총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내 플레이를 잘한다면 우승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단단하기까지 해 쉽지 않았지만 세 번째 파운더스 컵 트로피를 얻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확정 후 두 팔 번쩍 들고 기뻐하는 고진영(사진=AP/뉴시스)
남은 건 메이저 우승…“코치와 스윙 다듬을 것”

고진영의 올 시즌 열망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2019년 이후 3년 넘게 메이저 우승 길이 끊겼다. 통산 15승 중 메이저 우승은 단 2승. 고진영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스윙 점검을 이야기 한 이유다. 고진영은 “이번주에 샷이 괜찮았지만 솔직히 편안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며 “오는 토요일에 스윙 코치가 텍사스로 오기 때문에 함께 연습하면서 스윙을 다시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회 출전 일정도 메이저 대회에 맞춰져 있다. 4주 연속 강행군을 펼친 고진영은 25일 개막하는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 출전하지 않고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6월 초 미즈호 아메리카 오픈과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 참가한다. 이후 한 주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마지막 점검을 마친 뒤 다음달 23일 시작되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릴 계획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 번에 명예의 전당 포인트 2점을 획득할 수 있다. 이번 우승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한 점수 20점을 쌓은 그는 대기록 달성에 7점 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건 10살 때부터 나의 꿈이었다”며 “올해 더 많은 우승을 거두고 싶다. 다시 나의 골프에 집중하겠다. 골프는 정말 어렵고 힘든 스포츠이지만 그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고진영은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생각하는 2019년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진영의 어프로치 샷(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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