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맨유행 이미 기정사실?...여름이적시장 최대 화두

  • 등록 2023-06-02 오전 12:01:00

    수정 2023-06-02 오전 12:01:00

나폴리의 세리에A 리그 우승 확정 후 팬들에 둘러싸인 김민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의 든든한 기둥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는 선배 박지성이 입었던 빨간색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이적 첫해 소속팀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의 다음 시즌 거취가 초관심사다. 특히 박지성이 활약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등 유럽 언론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김민재의 맨유행(行)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단지 국내 언론이나 축구팬들의 희망 섞인 예상이 아니다. “김민재가 이미 맨유행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시작은 이탈리아 언론 ‘일 마티노’가 끊었다. 일 마티노는 “김민재의 맨유 이적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김민재가 맨유로 떠날 경우 연봉 780만 파운드(약 128억원)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나폴리는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영국 언론 보도도 뒤따랐다. 맨체스터 지역지인 ‘이브닝스탠다드 뉴스’는 “맨유와 김민재의 협상이 사실상 끝났다. 이미 개인 조건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김민재는 맨유의 올여름 이적시장 첫 번째 영입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김민재는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음주 맨체스터로 날아갈 것”이라는 구체적 일정까지 언급했다.

영국 ‘익스프레스지’는 맨유의 이번 여름 예상되는 이적과 영입 선수 명단을 소개하면서 김민재를 영입 첫 선수로 꼽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 ‘팀 토크’ 등은 “맨유가 김민재 영입 레이스를 주도하자, 뉴캐슬이 계획을 변경했다”며 “김민재 영입 계획을 철회하고, 다른 선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마저 김민재 이적설에 함류했다. 이 매체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민재는 대대적 보강을 예고한 맨유와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며 “맨유가 진정한 발전을 이루려면 좋은 자원을 영입해야 하는데 그 기준에서 김민재는 정말 필요한 선수다”고 소개했다.

아직 유럽 여름 이적 시장은 시작되지 않았다. 각국 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 일정이 모두 끝나는 7월1일 본격적으로 막을 연다. 지금 나오는 이적설들은 어디까지나 ‘썰’이다. 그럼에도 김민재의 맨유행 뉴스가 기정사실처럼 현지에서 쏟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미 물밑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추측할 수 있다.

맨유는 손흥민이 활약 중인 토트넘과 더불어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유럽 클럽이다. 한국 축구 레전드인 박지성(현 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몸담았다. 박지성이 맹활약했던 맨유는 네 번의 EPL 우승과 한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루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 시기 맨유는 한국에서 ‘국민 구단’으로 통했다. 박지성이 떠난 뒤에도 맨유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인기있는 구단 중 하나다.

맨유는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딛고 부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첫 시즌을 3위로 마쳤다. 다음 시즌 UCL 진출 티켓도 따냈다. 맨유의 목표는 우승이다. 1992년 EPL이 창설된 이래 최다 리그 우승(13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매체 ‘스포르티코’에 따르면 맨유는 2022년에만 1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인 2012~13시즌 이후 리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어떻게든 구단 가치에 걸맞는 성적을 내기 위해선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특히 불안한 수비를 해결해야 한다.

맨유는 현재 라파엘 바란(프랑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해리 매과이어(잉글랜드), 빅터 린델뢰프(스웨덴) 등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바란과 마르티네스가 주전으로 나왔고 매과이어와 린델뢰프가 백업으로 나섰다. 하지만 바란과 마르티네스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 부상이 잦다. EPL 시즌 38경기 가운데 바란은 22경기, 마르티네스는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잉글랜드와 스웨덴 국가대표 주전인 매과이어와 린델뢰프는 시즌 내내 불안함을 노출했다. 결정적인 실수로 경기를 그르친 적이 많았다. 이미 방출 후보 명단에 이름이 심심치 않게 오르내린다.

김민재는 맨유의 불안한 수비를 해결해줄 좋은 대안으로 평가된다. 맨유로 간다면 바란, 마르티네스와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출전 기회를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맨유가 한 시즌에 치러야 할 경기는 수도 없이 많다. 이를 다 소화하기에 바란과 마르티네스는 내구성이 떨어진다.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계약서에 5000만 유로(약 706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시켰다. 바이아웃이란 다른 팀이 기준 금액 이상을 제시할 경우 소속팀 동의 없이 선수와 이적 협상을 벌일 수 있는 것을 뜻한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발동된다. 5000만 유로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김민재의 기량과 가치를 고려하면 오히려 저렴하다는 평가다. 지금 계륵 신세가 된 매과이어의 2019년 맨유 이적료는 무려 8700만 유로(약 1229억원)였다.

김민재의 영입 이슈는 세리에A 시즌이 모두 끝나면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지금은 맨유 이적이 기정사실처럼 보이지만 이적시장이 열리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바이아웃 기간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팀이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맨유와 별개로 뉴캐슬,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 다른 빅클럽들도 김민재에 관심이 있다는 뉴스가 나온 적도 있다. 최절정에 이른 기량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적료를 고려한다면 어느 팀이라도 김민재를 탐내지 않을 수 없다.

김민재의 얼굴과 맨유 유니폼을 합성한 사진. 사진=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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