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또 막힌 한국 탁구, '할 수 있다' 자신감은 얻었다

  • 등록 2024-02-26 오전 12:00:00

    수정 2024-02-26 오전 12:00:00

2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1단식에서 장우진이 세계랭킹 2위 왕추친을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경기는 중국이 3대2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동메달을 획득했다.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3단식에서 이상수가 마룽을 상대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탁구가 중국에 안 된다는 인식은 깨뜨린 것 같아 기분 좋네요”

세계랭킹 2위 왕추친을 꺾은 한국 남자 대표팀 ‘에이스’ 장우진은 환하게 웃었다. 그의 미소에는 다시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녀 대표팀은 각각 4강과 8강에서 중국에 막혀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24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풀매치 접전 끝에 매치 스코어 2-3 역전패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세계 랭킹 1, 2, 3위가 버틴 중국을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벌여 국내 탁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 세계랭킹 14위인 대표팀 에이스 장우진이 1경기에서 세계 2위 왕추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는 장면은 한국 탁구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3경기에서 ‘대표팀 맏형’ 이상수(27위·삼성생명)가 ‘탁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마룽(3위)을 3-2로 이긴 장면도 빛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마룽을 상대로 단식에서 1승 7패에 그쳤지만, 이날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장우진, 이상수가 중국선수를 이긴 원동력은 과감한 선제공격이었다. 왕추친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4관왕에 오른 중국 탁구의 실질적 에이스다.

장우진은 주눅 들지 않았다. 부산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먼저 공격을 걸어 왕추친의 범실을 유도했다. 천하의 왕추친도 폭풍처럼 몰아치는 공격에 실수를 쏟아냈다.

이상수도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의 경기만 펼친다는 생각으로 라켓을 잡았다. 그는 경기 후 “나만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중국 선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정화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경기를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결국 벽을 못 넘었다”며 “중국을 이기려면 딱 한 가지다. ‘혼을 갈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자 대표팀에 비해 여자 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을 만났고 0-3으로 완패해 일찍 탈락했다. 비교적 이른 8강에서 중국을 만난 것이 불운이었다. 국내 최고 스타인 신유빈이 부진했던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국내 탁구팬들의 높은 관심과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것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여자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신유빈은 중국과 8강전을 마친 뒤 “많은 분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응원도 많이 해 주셔서 탁구 선수로서 행복감을 느낀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안방에서 처음 열린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성적과는 별개로 흥행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누적 관중 3만명에 총 입장 수익이 10억원이 넘을 만큼 관심이 하늘을 찔렀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남자 준결승전은 유튜브 동시접속자 4만명을 기록했다”며 “벡스코 인근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600% 올랐고, 호텔은 90% 이상 채워졌다는 부산시 통계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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