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세가격이 올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반전됐다. 매매가격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수요자가 자취를 감춰 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은 17일 ‘2000년 6월중 도시주택가격동향’ 발표를 통해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3%, 주택전세가격은 0.2%씩 각각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주택은행은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수도권 신도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주택은행은 밝혔다.
주택매매가격은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수요 자체가 자취를 감추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주택은행은 매매 자체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서울은 전월과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중 주택매매가격은 종합적으로 0.9%, 아파트가 1.7% 상승한 반면 전세가격은 종합이 7.8%, 아파트가 9.0% 상승해 전세가격 상승이 바로 매매가격 동반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지역별 주택매매가격은 서울 2.4%, 광역시 0.1%, 중소도시 0.2%, 수도권 1.9% 상승했으며, 전세가격은 서울 10.2%, 광역시 6.1%, 중소도시 7.3%, 수도권 10.2%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상반기에 연립주택과 아파트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매매가격은 단독주택이 0.3% 하락한데 반해 연립주택과 아파트는 각각 0.9%, 1.7% 상승했으며, 전세가격은 단독주택 4.7%, 연립주택 9.7%, 아파트 9.0%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소형평형이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의 경우 대형 0.7%, 중형 0.5%, 소형 1.3%가 상승했고, 전세가격도 대형 6.5%, 중형 7.9%, 소형 8.7%로 소형평형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