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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은 이날 등판으로 시즌 15승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 8월14일 이후 세 경기 연속 무승. 확실한 에이스의 숫자인 15승을 위한 또 한번의 정면 승부다.
한달 가까이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넥센 나이트에 어느새 추격을 허용한 상황. 바꿔말하면 3점대 후반의 높은 평균 자책점 탓에 갸웃거리던 시선까지 정리하며 확실한 우위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팀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1승이다. 2위 롯데와 승차는 3.5경기. 14일, 롯데가 KIA와 더블헤더서 1무1패로 발못을 잡혔지만 롯데와 아직 5경기나 남겨놓고 있어 마음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초반 승부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숙제다. 팀과 장원삼 모두 경기 초반을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은 초반 실점이 많았다. 3회 이전에 먼저 점수를 내주며 끌려가는 경기 양상을 보였다. 영봉승을 거둔 5일 LG전을 빼면 모든 경기서 3회 이전에 점수를 내줬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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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9월들어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총 8경기 중 9점 이상 낸 경기가 3차례 있지만 2점 이하 경기도 4차례나 된다. 방망이만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많지 않음을 의미한다.
특히 9월들어 박석민의 부진(타율 2할5푼9리. 무홈런)이 계속되며 중심 타선의 집중력과 폭발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장원삼이 1회에 특히 부진하다는 것도 걸리는 대목이다.
장원삼은 1회 피안타율이 무려 3할5푼5리나 된다. 피 장타율은 4할6푼2리. 최근 5경기서 5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한방 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는 장원삼 입장에선 출발이 더욱 힘겹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늘 위기에는 기회가 함께 기다리고 있기 마련이다. 우려와 달리 초반 승부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면 단박에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끌고 올 수도 있다.
후반들어 부진이 이어지며 마음 고생이 심했던 장원삼. 삼성 입장에선 남은 순위 싸움과 한국시리즈를 위해 그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순위 경쟁중인 롯데를 상대로 거둔 15승.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 보다 더 좋은 카드는 없다.
장원삼이 그간의 아쉬움을 털고 당당하게 열 다섯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삼성은 물론 장원삼 본인에게도 매우 의미심장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