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은 정규리그에서 44승 38패(승률 53.7%)를 기록하며 컨퍼런스 6위로 PO에 진출했다. 데론 윌리엄스와 조 존슨, 폴 피어스, 케빈 가넷의 멤버 구성에 비해선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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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흥 강호’ 인디애나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에서 마이애미 히트의 결승행을 저지할 수 있는 팀은 역시나 브루클린이다. 동부컨퍼런스 PO 1라운드 대진에서 브루클린은 3위 토론토 랩터스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브루클린이 토론토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상대는 마이애미가 유력하다.
두 팀의 대진이 확정되면 부담을 지게 되는 쪽은 오히려 마이애미다. 르브론 제임스 입장에서 폴 피어스, 케빈 가넷과의 대결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제임스는 지난해 6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명 ‘보스턴 트라우마’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PO에서 보스턴과 여러 차례 만났다. 나에게 수차례 패배를 안겨줬던 팀이다. 피어스는 라이벌 같은 존재다”라고 말했다.
물론 브루클린은 피어스와 가넷이 있던 보스턴처럼 수비가 견고한 팀이 아니다. 하지만 공수에서 묻어 나오는 피어스, 가넷의 관록은 여전히 제임스보다 한 수 위다. 이들의 노련함은 토론토와 PO 1라운드 1차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팀이 역전을 당하자 허슬과 수비로 상대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틀어막았다. 중요한 상황에서 가넷과 피어스는 5득점을 합작하며 팀이 다시 앞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피어스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돌파를 성공한 데 이어 연이어 점프슛을 꽂아 넣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토론토의 파울 작전은 통하지 않았다.
브루클린은 시즌 전적에서 마이애미를 4-0으로 앞선다. 시범경기까지 합하면 마이애미를 상대로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브루클린은 팀워크가 정비되지 않았던 11월과 1월 경기에서도 마이애미를 이겼다.
스타급 자원이 풍부한 브루클린이 마이애미와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 갈 경우 예측 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브루클린이 3위 토론토를 물리치고 ‘업셋(Upset)’을 연출하게 되면 샬럿을 당연히 이기고 올라오는 마이애미와 팀 분위기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과거 시카고 불스에서 ‘키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스티브 커는 올 시즌 마이애미의 3연패를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승을 여러 번 할수록 동기가 부족해진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브루클린에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윌리엄스와 존슨이 있으며 이적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피어스와 가넷이 존재한다.
압박감과 동기부족을 동시에 겪고 있는 마이애미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면 경기가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동부 PO의 최대 복병은 침몰하고 있는 인디애나가 아닌 관록의 ‘브루클린’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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